여행기 65

2012 카마쿠라, 에노시마(2012.03.07)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다녀온 카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개인적으로는 세번째이기 때문에 또? 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5명의 사정을 고려하다보면 뭐. 당초 2박3일의 정도의 여행을 계획하고 오사카-코베 루트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가장 염려했던-같이 놀다가도 칼같이 저녁시간 맞춰서 귀가하는-타케야마가 흔쾌히 OK사인을 내주면서 착착 진행되나 싶더니 의외로 후나모토가 당일치기 아니면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도쿄 근교 여행으로 급선회. 처음엔 아타미 같은데 가서 온천이나 하고 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통비 문제도 있고 해서 만만한 카마쿠라-에노시마로 결정되었다. 멤버는 나카무라, 타케야마, 이시이, 후나모토, 곤잘레스 이렇게 5인. 아침 일찍 8시에 신주쿠 니시구치에서 일행과 합류. 사실 잠을 거의 못잤..

2011 도쿄 근교 나들이 -코마노사토- (5/8/2011)

하루 맑았다 하루 비왔다 하는 와중에 모처럼 주말에 하늘이 활짝 개었다. 골든위크도 오늘로 끝이겠다 나들이나 다녀오자는 생각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갈 곳은 5년 전 부터 간다 간다 하면서 안 가고 있던 코마노사토(高麗郷). 코마노사토란 정확한 행정구역상의 명칭은 아니고 현재의 사이타마(埼玉)현 히다카(日高)시 코마혼고(高麗本郷) 부근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주쿠에서 코마노사토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JR 사이쿄(埼京)선을 타고 카와고에(川越)에서 갈아타 코마가와(高麗川)까지 가는 것과, 또 하나는 세이부 신주쿠 역에서 세이부(西武)선을 이용해 토코로자와(所沢)에서 갈아타서 한노(飯能) 행 열차를 타고 코마(高麗)까지 가는 것이다. 코마노사토의 주요 볼거리인 코마 신사(高麗神社)와..

2009 동일본 여행기 Day1 -센다이- (11/3/2009)

새벽같이 일어나 신오쿠보에서 전철을 탔다. 어제까지 덥던 날씨는 주말이 지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있었다. 실제로 춥기도 했지만 일본 오기 전날 한국에서 감기에 걸려가지고 오는 바람에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더 심했다. 우에노에 도착해 신칸센 개찰구를 찾아갔다. 전날 신주쿠의 뷰플라자에서 발권받은 신칸센 열차표를 개찰구에 넣어보니 통과가 안되는지 그냥 뱉아낸다. 표를 들고 역무원이 있는 쪽으로 가자 이 열차표를 사용할 수 있는 패스 같은 것을 보여달라고 한다. 아, 그런 것이었군.. 가방에서 JR 동일본 패스를 꺼내 보여준 뒤 개찰구 통과. 신칸센은 처음 타보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겠군. 승강장으로 내려가 센다이로 가는 신칸센 '야마비코' 를 기다렸다. 명색이 신칸센인 만큼 넉넉히 일찍 도착하겠거니 ..

2009 도쿄 여행기 Day2 -오다이바- (7/19/2009)

몇번 중간에 깨긴 했는데 최종적으로 눈을 뜬 시간은 11시가 넘어서였다. 나갈 준비를 마친 뒤 여전히 자고 있는 김군을 남겨두고 집을 빠져나왔다. 오쿠보 역에서 츄오선을 타고 12시 15분 쯤 아키하바라 도착. 이날은 이상한 쪽으로 필링을 받아서 쓸데없는 데 돈을 좀 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아키하바라에 볼게 있었던 건 아니다. 대충 이곳에서 할 일을 정리한 뒤 나는 건담을 보러 오다이바로 향했다. 안녕 잘있어. 오다이바로 갈 때는 항상 신바시에서 유리카모메를 타곤 했었는데, 오늘은 조금 루트가 달랐다. 오오이마치 역에서 린카이선을 타고 도쿄 텔레포트 역으로 가기로 한 것. 도쿄 텔레포트 역은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아오시마가 매일 출퇴근 하던 바로 그 곳이었다. 6년 전에 오다이바 갔다가 돌아오는..

2009 도쿄 여행기 Day1 -요코하마 스타디움 外- (7/18/2009)

스튜디오 K를 나와 코엔지역으로 돌아온 나는 요코하마로 가기 위해 츄오선을 타고 먼저 요요기로 향했다. 사실 이번 일본행의 목적 역시 공연 관람에 있었기 때문에 오후부터는 아무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일정이 너무 널널한 것 같기도 하고, 기왕이면 이틀이라는 시간을 전부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급하게 추가한 일정이 요코하마였다. 이미 요코하마에 세번이나 간 적이 있으면서 뭘 또 볼게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작년에 도쿄돔에서 베이스타즈의 경기를 보긴 했었지만 원정이었고, 경기도 져버렸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마침 이번 주말을 맞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추니치 드래곤스와 3연전을 치루는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다..

Family Trap ~콘프레이크 먹어요?~ 관람기 Day2(6/14/2009)

9시 반에 알람이 울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한숨을 쉬었어도, 아직 내게는 티켓 한장이 더 남아있다. 일본 건너오기 전만 해도 별로 있지도 않은 일요일 오전을 어떻게든 활용해 본답시고 시간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 있었지만, 어젯밤 이후 그런 시덥잖은 계획들은 모두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 하루종일 알바를 해야하는 김군은 아침 일찍 가게로 나갔고, 나 역시 11시가 좀 안되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루가 될 수 있을까.. 여전히 이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갔던 길과 똑같이 걸어서 스페이스 107을 찾아갔다. 사실 찾아보면 올바른 길이 있을텐데, 그거 찾겠다고 또 헤메느니 그냥 안전빵을 택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스페이스 107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이 ..

西原 久美子 2009.08.30

2008 도쿄 여행기 Day6 -아사쿠사, 우에노- (9/1/2008)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아침은 찾아오고 말았다. 귀국하는 날인만큼 늑장 피우지 않고 일찌감치 짐을 정리해 호텔을 나왔다. 프론트에 키를 반납하고 밖으로 나오자, 날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더웠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왠지 이 더위도 한풀 꺾여버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여름이 지나가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의 전형적인 케이스인 아사쿠사-우에노의 일정을 잡고 있었다. 우리는 먼저 우에노로 향해 오후에 나리타행 열차를 탈 케이세이 우에노 역의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집어넣었다. 형이나 나나 짐들이 만만치 않았는데, 다행히 800엔짜리 로커에 가방 두개를 다 넣을 수 있었다. 짐을 처분한 우리는 미리 나리타행 열차표를 구입한 뒤, 다시 우에노 역으로 돌아와 긴..

2008 뉴욕 레뷰쇼 '노래하는♪ 대뉴욕♪ 3' 관람기 2 (2008.8.31)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극장 앞에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대열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게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서고 보자 라는 생각에 나 역시 줄 뒤쪽에 붙었다. 특이하게도 줄은 그다지 길지 않았고, 내 뒤로 합류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줄은 긴가극장의 나선 계단 쪽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나는 이윽고 이 줄이 상품 판매 대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일찍 왔다지만, 마지막 날에 상품이 남아봐야 몇개나 남아 있을까. 곧 판매가 시작되었지만 예상대로 내가 구입한 것들 말고는 이미 매진된 뒤였다. 더 이상 줄을 서 있을 필요가 없어진 나는 계단을 내려와 공연 시작까지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극장 앞의 벤치에 자리를 잡고 멍때리고 있는 사이 시간은 세시를 넘기고 있었다. 앉아만 있는 것도 지겹고, 좀 ..

2008 도쿄 여행기 Day4 -카마쿠라, 에노시마- (8/30/2008)

여행 전부터 우리를 고민하게 했던 것이 바로 4일째의 일정이었다. 요코하마냐 에노시마냐.. 어느 쪽 다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었다. 억지로 하루에 두군데를 다 몰아넣는다면 안될 것도 없을 듯 싶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반쪽 여행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끝없는 고민 끝에 급기야 일본으로 건너 오고 나서도 우리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결국 29일 밤이 되어서야 요코하마를 포기하고 에노시마와 카마쿠라에 하루를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우리는 늦잠을 잤다. 9시 57분.. 우리가 일어난 시간이었다. 에노시마ㆍ카마쿠라 라는 곳이 저녁에는 딱히 볼데가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대부분의 절이 17시 이전에 문을 닫는다)이곳을 제대로 구경하고 오려면 새벽같이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