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65

2003 도쿄 여행기 Day5 -우에노, 오다이바- (8/20/2003)

일본 여행도 어느새 5일째에 접어들었다. 오늘의 계획은 우에노와 오다이바(お臺場)에 가는 것이다. 사실 우에노는 저번에 갔다왔어야 했지만 공교롭게 쉬는 날이라 계획을 바꿔 오늘 다시 가보기로 했다. 우에노 역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우에노 역시 사쿠라대전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서, 제국화격단에 부임해온 오오가미를 사쿠라가 마중나온 곳이다. 그들이 만난 장소인 사이고 타카모리 동상을 찾아보려 했는데 어딘지 알수가 없어서 할수 없이 바로 동물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오늘은 휴일이 아니었다. 동물원 근처의 동상인데,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른다. 사쿠라는 어디갔지? 폼나게 앉아있던 까마귀. 동물원 입구. 외국인은 할인해주기도 한다. 동물원은 특별히 대단한 건 없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고 희귀 동..

2003 슈퍼 가요쇼 '신 보물섬' 관람기 (2003.8.19)

오늘은 사쿠라대전 슈퍼가요쇼 '신보물섬(新宝島)' 공연이 있는 날이다. 나는 오직 이걸 보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사실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 할때만 해도 일본어도 못하고 겁도 나고 해서 여행사 따라서 2박 3일 정도로나 다녀올까 했었는데, 신보물섬의 공연 소식을 접하게 된 뒤 갑자기 용기가 솟아오르며-_- 부리나케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공연장소인 도쿄 후생연금회관의 간단한 약도등을 살펴본 뒤 민박을 나섰다. 밖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후생연금회관은 신주쿠에 있었는데 신주쿠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나는 행여나 또 길을 잃을까 봐 조심조심 표지판을 살피며 찾아갔다. 다행히 이번에는 헤메지 않고 후생연금회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쿄 후생연금회관. 나도 꽤 이..

2003 도쿄 여행기 Day3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8/18/2003)

전날 무리를 한 탓인지 늦잠을 잤다. 안좋은 기억이 자꾸 떠올랐지만 계속 마음에 품고 있어봤자 나만 손해기 때문에 액땜한 셈 치기로 하고 민박집을 나섰다. 오늘의 계획은 우에노(上野)-아사쿠사(淺草)-아키하바라(秋葉原) 였다. 전철을 타고 먼저 우에노로 향했다. 그런데 이럴수가! 우에노 동물원이 휴일이라는 것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별 수 없이 역으로 돌아와 긴자(銀座)선을 타고 아사쿠사로 갔다.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스미다(隅田)강이 보였다. 생각보다 오래 걸어간 끝에 아사쿠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통은 카미나리몬(雷門)으로 들어가 나카미세토리(仲見世通り)를 지나 센소지(淺草寺)로 가게 된다는데, 나는 또 어디서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는지 엉뚱하게도 반대편에 있는 니텐몬(二天..

2003 도쿄 여행기 Day2 -토도로키, 시부야, 하라주쿠- (8/17/2003)

일본에 온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어제 못 가본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돌아 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전에 토도로키(等々力) 계곡에 가보기로 했다. 시부야에서 토큐토요코(東急東橫)선을 타고 지유가오카(自由が丘)역에서 내려 다시 토큐오이마치(東急大井町)선으로 갈아타 토도로키 역에 도착했다. 토도로키는 도쿄 외곽에 위치한 조그마한 동네였다. 토도로키 계곡은 어렸을 때 읽었던 이라는 책에서 주인공 토토네 학교가 소풍을 왔던 곳이다.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일본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역을 나서자 출구에서부터 계곡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드문드문 보여서 어제처럼 헤메는 일은 없었다. 토도로키 역의 모습. 아담한 역이다. 계곡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 계곡으로 가는 ..

2003 도쿄 여행기 Day1 -신주쿠- (8/16/2003)

5시 30분에 일어났다. 사실 잠을 잘 자지는 못했지만 아침이 왔으니 일어나야 했다. 어제 싸둔 짐을 다시 살펴보고 설레임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첫 해외여행이라고 어머니께서 공항까지 차로 태워다 주셨다. 비 행기라고는 수학여행때 한번 타본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해서도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이런저런 수속을 마치고 검색대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 출발시간인 9시 20분까지는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때웠다. 우르르 면세점으로 몰려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하고는 관계없는 일. 시간이 흘러 비행기에 탑승하자 내 옆에는 일본인이 와서 앉았고, 주위에는 여러명의 흑인가족이 보였다. '역시 국제선은 다르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들 중 한 여자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