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6시 05분 사무실을 나와 서울역에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사실 이날 회사에서 전체회식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꼼짝 못하고 끌려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나는 며칠전부터 집안일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가봐야된다며 적당히 뻥을 친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행상품과 공연 티켓 등을 예약해 두었었지만,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정말 일본에 가는게 맞긴 한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현실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뭐 준비라고 해봐야 1박2일의 짧은 일정이기 때문에 그다지 챙겨갈 것도 없었다. 필요한 건 여권, 티켓, 그리고 돈 요전에 새로 개통된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