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93

2013 도쿄 여행기 Part 2 -아키하바라, 미쿠 카페- (2013.05.03)

2014/05/27 23:41 Part 1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텔 예약할 때 한가지 해프닝(?) 이 있었다. 지난 겨울 여행 때 침대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타타미실을 예약을 해 보았는데, 출발 하루 전에 호텔에서 메일이 한통 오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벨기에 여성 한명이 남성 전용 플로어(침대실)로 예약이 되어 버려서 나랑 바꿔 줄 수 없는지를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남들 같으면 보통은 거절했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비즈니스 호텔에서 방 차이가 뭐 있겠나 싶어서 OK하고 객실을 바꿨는데 왠지 글로벌 호구가 된 기분이 들면서도 나의 양보로 행복해 할 얼굴도 모를 벨기에 처자를 상상하니 괜시리 흐뭇해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 분명히.. 아침 일찍 도착한 아키하바라. 이제는 예전 같은 감흥은..

2013 도쿄 여행기 Part 1 -조이폴리스- (2013.05.03)

2014/05/11 19:33 아직도 한참 밀려있는 여행기..; 사실 일본에 놀러다니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고 맨날 가는 곳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때마다 여행기를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몇 안되는 삶의 낙의 기억을 제대로 보존해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설하고 하네다에서 곧장 오다이바로 향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텐노즈 아일까지 가서 린카이선으로 갈아타자 30분도 안되서 도쿄 텔레포트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다이바야 그동안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곳이지만 이날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하네다에서. 골든위크를 맞이한 도쿄는 화창한 날씨 도쿄 텔레포트 역. 바로 이 곳! 그동안 조이폴리스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돈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고 뭐 이런저런 이유들이 작용했던 것 같..

2012 도쿄 여행기 Part 3 -와시노미야, 카스카베- (2013.01.02)

2014/04/03 22:27 1년 동안 쓴 여행기도 드디어 마지막 날-_- 전날 밤의 기억이 없는데 대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것 같다..; 어차피 집에 가는 날이라 일어난 김에 일치감찌 퇴실. 연초라고 프론트도 일을 안하고 있어서 체크아웃은 키를 수거함에 넣어두는 걸로 끝이었다. 뒷걸음하다 쥐잡는 격으로 찾은 호텔이었지만 뭐 티비도 잘 나오고 괜찮았던 것 같음. 일단 아키바로 향해 히비야선의 코인로커에 배낭과 굳즈를 집어넣었다. 지난 여행기에도 썼지만 짐이 제법 됐는데 이제 공항 가기 전까지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날의 목적지는 럭키스타의 성지 카스카베였다. JR은 늘 붐비기 때문에 히비야선 코인로커를 애용한다 카스카베는 전날(1월 1일) 새해를 맞아 가려고 했다가 U..

2012 도쿄 여행기 Part 2 -칸다묘진- (2013.01.01)

2014/01/27 21:20 여행기 이틀치를 같이 쓰려다가 사진이 많아서 따로따로 올림; 이날은 별로 한 건 없고 쉬어가는 느낌으로.. 2013년이 됐지만 할 일은 여전히 없었다. 새해를 맞아 가고 싶었던 곳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문제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기에는 이틀은 커녕 하루도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선뜻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민해 봤자 답은 안 나오고, 결국 시간 때우기엔 가장 만만한 아키하바라에나 또 갔다 오기로 하고 느지막하게 호텔을 나섰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 아키바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일단 새해고 하니 신사나 들렀다 오기로.. 칸다 신사. 일명 칸다묘진. 위치가 조금 애매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도쿄메트로 스에히로쵸 역이 제일 가까우려나? 입장하기 전부..

2012 도쿄 여행기 Part 1 -코믹마켓 83- (2012.12.31)

2014/01/13 01:23 ※뜬금없는 타이밍의 C83 후기-_- 밤에는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두시 반이 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계획이 없다고는 햇지만 완전히 노플랜이었던 건 아니고 막연히 코미케나 한번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사실 코헤이 선생님의 시디가 그렇게까지 갖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일본까지 와서 호텔방에서 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왕 가는 거 아침 일찍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시계를 5시에 맞춰두긴 했는데 두시간 반 자고 일어나는 건 역시 무리무리ojL 결국 일어난 시간은 7시 반. 이런 늦었잖아.. '호테이야' 앞에서 8시 좀 안되서 호텔을 나왔는데 지갑을 안들고 와서 도로 가지러 가는 삽질을 하기도 했지만 별 일 없이 빅사이트 도착. 의외로 열차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2012 카마쿠라, 에노시마(2012.03.07)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다녀온 카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개인적으로는 세번째이기 때문에 또? 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5명의 사정을 고려하다보면 뭐. 당초 2박3일의 정도의 여행을 계획하고 오사카-코베 루트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가장 염려했던-같이 놀다가도 칼같이 저녁시간 맞춰서 귀가하는-타케야마가 흔쾌히 OK사인을 내주면서 착착 진행되나 싶더니 의외로 후나모토가 당일치기 아니면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도쿄 근교 여행으로 급선회. 처음엔 아타미 같은데 가서 온천이나 하고 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통비 문제도 있고 해서 만만한 카마쿠라-에노시마로 결정되었다. 멤버는 나카무라, 타케야마, 이시이, 후나모토, 곤잘레스 이렇게 5인. 아침 일찍 8시에 신주쿠 니시구치에서 일행과 합류. 사실 잠을 거의 못잤..

2012 요코스카(1/09/2012)

2007년에 간 적이 있었지만 뭔가 미적지근한 감이 없지 않았던 요코스카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그때는 준비를 제대로 못하기도 했고 가서 헤메기도 했고.. 무엇보다 '뭘 하든 요코스카에서 하루를 보내겠다' 라는 막연한 계획이다보니 막상 가서 할게 없었다. 기껏 요코스카까지 가서 샌드위치나 사먹고ㅉㅉ 5년 전에는 JR을 타고 요코스카 역에서 내렸었는데 사실 그곳은 요코스카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라, 도부이타 거리를 포함해서 바로 번화가로 가려면 케이큐의 요코스카츄오 역에서 내리는 게 더 효율적이다. 목적이 셴무 성지순례라면 말 할 것도 없고.. (단 도부이타 거리는 한 정거장 더 가서 시오이리 역이 제일 가깝다) 위에 성지순례라고 썼지만 사실 요즘 케이온이니 럭키스타니 하는 성지순례와는 성격이 ..

2011 토도로키 계곡(8/18/2011)

8년 만에 다시 찾은 토도로키. 2003년 첫 일본 여행 때 토도로키 계곡에 갔던게 8월 17일이니까 정말로 딱 8년 만이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지유가오카에서 세정거장 가면 나오는 토도로키. 8년 전과는 역 간판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 맥도날드는 그대로.. 안내도도 예전하고 똑같다. 입구에서. 언제 봐도 별세계.. 아쉬운 건 날이 너무 더워서 계곡 안에 있어도 별로 시원하진 않았다는 거. 물도 별로 없다.. 생각하고 있던 것 보다 산책로가 짧았다. 쉬엄쉬엄 걸어도 20분이면 끝. 더 가봐야 볼 거 없고 여기서 일단 턴.. 여기가 딱 1km 지점. 비 좀 왔으면.. 도중에 정원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올라가면.. 아담한 광장이 나온다. 전에 왔을때는 저 다리는 안 건너가 본 듯. 다리..

2011 후지산(2011.8.04~05)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후지산 고고메 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태반이 서양인들이었다. 3월의 지진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을 텐데 그만큼 후지산은 매력적인 장소인 것 같다. 시간이 되어 버스 두대가 정류장에 들어섰고 나는 뒤따라 들어온 임시편에 올라탔다. 버스 안은 반 쯤 비어있었고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창밖은 캄캄하고 별로 볼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가는 동안 아이팟으로 노래나 듣고 있었다. 출발하고 한시간이나 지났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망했다...' 뭐 비옷이며 우산 같은걸 챙기긴 했지만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비가 안 온다는 것을 전제하고 계획한 것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기우였던지 다행히 얼마 안가서 ..

2011 요코하마(7/24/2011)

형이 놀러왔던 지지난주 주말, 요코하마를 찾았다. 뭔가 그 전까지는 요코하마에 가면 반드시 야경을 봐야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느낀 것은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고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드물게 날씨가 선선해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린코파크에서. 사진만 보면 파도가 제법 세 보이는데 어쩌다 저렇게 찍힌 것. 5년 전에 혼자와서 찍지 못했던 리마쨩과의 악수. 유람선을 탈 수 있는 푸카리삼바시. 배를 탈게 아니라면 볼 일은 없지만 들어가면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다. 코스모 클락21 니폰마루호에 600엔을 내고 입장했다. 배 안에서 찍은 사진은 다 거기서 거기라 생략. 키샤미치를 지나 아카렌가 창고로. 건너편에서 바라 본 미나토미라이. 화각이 딸려서 랜드마크 타워가 잘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