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1~2015 26

2013 칸사이 여행기 Day 4 -쿄토- (2013.08.14)

2015/04/09 23:29 네번째 날의 일정은 칸사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쿄토 방문. 횟수로만 치면 이전에도 세번 정도 들렀던 적이 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의 관광에 늘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실질적인 여행 마지막 날인 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우리는 이곳에 하루를 몽땅 쏟아붓기로 했다. ...라며 의욕 가득히 출발한 우리였지만 여정은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한큐 쿄토 본선을 타고 쿄토로 향하던 도중 갈아타기 위해 카라스마에서 내렸는데 뭔가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뒷주머니를 만져보자 열차 탈때 찔러넣었던 지갑이 사라져 있었다. 지갑 안에는 현금은 물론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같은게 잔뜩 들어있었기 때문에 그게 없어지면 난 그냥 망하는 것이었다. 잠깐 머리속이 하얘졌지만 더 지체..

2013 칸사이 여행기 Day 3 -츠텐카쿠, 시텐노지, 덴덴타운, 쿄세라 돔- (2013.08.13)

2014/12/11 00:42 셋째날은 조금 분주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계획은 오전에 츠텐카쿠-시텐노지를 둘러보고 오후에 덴덴타운을 거쳐 저녁에 쿄세라 돔으로 한신의 야구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츠텐카쿠가 9시부터 문을 연다고 들었기 때문에 8시 반 좀 넘어서 호텔을 나왔다. 호텔에서 츠텐카쿠까지는 걸어서 5~7분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하기에는 웬만한 시내 빌딩보다 낮은 높이(100m)와 왠지 모르게 유치한(?) 건물 외관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세카이의 쇼와스러운 거리 분위기에 현대식 건물이 서 있으면 그건 더 어색할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8시 50분도 되기 전이라 아직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는데, 우리 말고도 대여섯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먼..

2013 칸사이 여행기 Day 2 -히메지, 코시엔 外- (2013.08.12)

2014/10/30 01:19 아침이 오기가 무섭게 8시도 되기 전에 호텔을 나와 열차를 타러 갔다. 이날은 오전에 히메지 성을 보러가는 일정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히메지는 2006년에 한번 갔었는데 날씨도 안 좋고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 막 서두르느라 솔직히 뭘 보고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굳이 떠올리자면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거지처럼 빌빌댔던 기억은 남아있다. 생각해보면 나름 일본이 익숙해진 지금도 잘 모르는 곳에 가게 될 때면 벌벌 떠는 주제에 그때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뭔 깡으로 그렇게 혼자 돌아다녔던 거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호텔 옆에 있던 교회? 뭔가 세기말적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는 거진 두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

2013 칸사이 여행기 Day 1 -만박공원, 텐포잔ㆍ난코- (2013.08.11)

2014/10/02 00:25 2013년 여름에 다녀온 칸사이 여행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6시 10분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했었지만 이번엔 목적지가 도쿄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김포공항을 주로 이용하다 모처럼 인천으로 와보니 북적대는 공항 풍경에 적응이 안됐다.. 출발 전날 E 티켓 출력을 할 수 없어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여권만으로도 티케팅은 간단하게 끝났다. 검색대에서 웬 중국인(?) 초딩이 당연하다는 듯 새치기를 하고, 출국심사 때 비행기 시간에 늦었다며 사정하는 4인조를 먼저 보내주는 등 소소한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항공권 예약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죄다 오사카로 휴가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티켓 구하기가 쉽지..

2013 도쿄 여행기 Part 3 -아키하바라 外- (2013.05.04~05)

2014/07/23 00:53 여행을 안했는데 여행기란 말을 붙이기가 민망하지만 (작년)골든위크 도쿄 여행 나머지 사진들. 가는 데가 늘 뻔해서 사진도 별로 안 찍었다.. 히비야선 미나미센쥬 역 승강장에서. 로또되기 전엔 이곳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본 모모크로의 대형 판넬. 모모크로는 지하돌 시절부터 응원했었는데 메이저가 되서 홍백까지 나오고 하는 걸 보니 왠지 시들해졌다..(클릭하면 확대) 클럽세가 신관에서 전날 찍었던 내 사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보행자 천국이었지만 별 감흥이 없던.. 사람은 여전히 바글바글 하지만 예전같은 활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에너지 드링크는 여행 내내 입에 달고 다닌 듯..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이제는 무리를 하면 몸이 못 버틴다. 밤에..

2013 도쿄 여행기 Part 2 -아키하바라, 미쿠 카페- (2013.05.03)

2014/05/27 23:41 Part 1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텔 예약할 때 한가지 해프닝(?) 이 있었다. 지난 겨울 여행 때 침대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타타미실을 예약을 해 보았는데, 출발 하루 전에 호텔에서 메일이 한통 오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벨기에 여성 한명이 남성 전용 플로어(침대실)로 예약이 되어 버려서 나랑 바꿔 줄 수 없는지를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남들 같으면 보통은 거절했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비즈니스 호텔에서 방 차이가 뭐 있겠나 싶어서 OK하고 객실을 바꿨는데 왠지 글로벌 호구가 된 기분이 들면서도 나의 양보로 행복해 할 얼굴도 모를 벨기에 처자를 상상하니 괜시리 흐뭇해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 분명히.. 아침 일찍 도착한 아키하바라. 이제는 예전 같은 감흥은..

2013 도쿄 여행기 Part 1 -조이폴리스- (2013.05.03)

2014/05/11 19:33 아직도 한참 밀려있는 여행기..; 사실 일본에 놀러다니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고 맨날 가는 곳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때마다 여행기를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몇 안되는 삶의 낙의 기억을 제대로 보존해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설하고 하네다에서 곧장 오다이바로 향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텐노즈 아일까지 가서 린카이선으로 갈아타자 30분도 안되서 도쿄 텔레포트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다이바야 그동안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곳이지만 이날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하네다에서. 골든위크를 맞이한 도쿄는 화창한 날씨 도쿄 텔레포트 역. 바로 이 곳! 그동안 조이폴리스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돈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고 뭐 이런저런 이유들이 작용했던 것 같..

2012 도쿄 여행기 Part 3 -와시노미야, 카스카베- (2013.01.02)

2014/04/03 22:27 1년 동안 쓴 여행기도 드디어 마지막 날-_- 전날 밤의 기억이 없는데 대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것 같다..; 어차피 집에 가는 날이라 일어난 김에 일치감찌 퇴실. 연초라고 프론트도 일을 안하고 있어서 체크아웃은 키를 수거함에 넣어두는 걸로 끝이었다. 뒷걸음하다 쥐잡는 격으로 찾은 호텔이었지만 뭐 티비도 잘 나오고 괜찮았던 것 같음. 일단 아키바로 향해 히비야선의 코인로커에 배낭과 굳즈를 집어넣었다. 지난 여행기에도 썼지만 짐이 제법 됐는데 이제 공항 가기 전까지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날의 목적지는 럭키스타의 성지 카스카베였다. JR은 늘 붐비기 때문에 히비야선 코인로커를 애용한다 카스카베는 전날(1월 1일) 새해를 맞아 가려고 했다가 U..

2012 도쿄 여행기 Part 2 -칸다묘진- (2013.01.01)

2014/01/27 21:20 여행기 이틀치를 같이 쓰려다가 사진이 많아서 따로따로 올림; 이날은 별로 한 건 없고 쉬어가는 느낌으로.. 2013년이 됐지만 할 일은 여전히 없었다. 새해를 맞아 가고 싶었던 곳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문제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기에는 이틀은 커녕 하루도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선뜻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민해 봤자 답은 안 나오고, 결국 시간 때우기엔 가장 만만한 아키하바라에나 또 갔다 오기로 하고 느지막하게 호텔을 나섰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 아키바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일단 새해고 하니 신사나 들렀다 오기로.. 칸다 신사. 일명 칸다묘진. 위치가 조금 애매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도쿄메트로 스에히로쵸 역이 제일 가까우려나? 입장하기 전부..

2012 도쿄 여행기 Part 1 -코믹마켓 83- (2012.12.31)

2014/01/13 01:23 ※뜬금없는 타이밍의 C83 후기-_- 밤에는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두시 반이 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계획이 없다고는 햇지만 완전히 노플랜이었던 건 아니고 막연히 코미케나 한번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사실 코헤이 선생님의 시디가 그렇게까지 갖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일본까지 와서 호텔방에서 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왕 가는 거 아침 일찍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시계를 5시에 맞춰두긴 했는데 두시간 반 자고 일어나는 건 역시 무리무리ojL 결국 일어난 시간은 7시 반. 이런 늦었잖아.. '호테이야' 앞에서 8시 좀 안되서 호텔을 나왔는데 지갑을 안들고 와서 도로 가지러 가는 삽질을 하기도 했지만 별 일 없이 빅사이트 도착. 의외로 열차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