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일직선

플레이 일지 -마징 사가[MD]- (1/2)

GONZALEZ 2007. 2. 17. 01:21

 국민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가졌던 장래희망 조사시간 때 남학생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직업은 무려 '군인' 이었습니다.

 육군 공군 해군으로 나눠도 1 2 3위를 휩쓸던 멋진사나이들에 이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직업이 과학자였는데, 저도 그렇고 당시 국민학교 1학년들이 생각하는 과학자란 개념은 당연히 '로보트를 만드는 사람' 이었고, 과학자를 희망하던 친구들의 목표 역시 한결같았습니다.

 오직 마징가 제트!! (가끔 철인 28호) 마징가 제트 같은 로보트를 만들어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꿈꾸던 미래였던 것입니다.


 이번 플레이 일지는 바로 그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징 사가

◆원제: マジンサーガ
◆기종: 메가드라이브
◆제작사: 세가
◆장르: 횡스크롤 액션
◆발매일: 1993/2/26

 

 

타오르는 도시를 뒤로 한 어두운 형체가 보입니다.


으악 깜짝이야..


타이틀 화면.
원작자인 나가이 고의 이름이.


타이틀 화면에서 조금 기다리면 프롤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1999년.
갓 카이저 헬이 이끄는 바이오 비스트 군단은 지구를 급습해,
불과 수개월 만에 인류를 제압했다.

지상은 그들이 사용한 병기에 의해 파괴, 오염되어
생태계는 어긋나 그 모습을 일변시켰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로 도망쳐 철가면 군단의
공격을 두려워하며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공포와 절망 속에서 카부토 박사는
헬의 눈을 피해 마징가 Z를 완성시켰던 것이다.


...뭔가 정신없는 프롤로그입니다.
지구를 침공한 건 바이오 비스트 군단인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철가면 군단의
공격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고, 마징가 Z를 완성시켜서 뭘 어쨌다는 것인지..
매뉴얼에는 좀 더 자세한 스토리가 나와 있는 듯 한데, 소프트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확인할 길이 없군요.


옵션화면입니다.
역시 난이도는 손대지 않고 플레이어와 컨티뉴 횟수를 최대치로 설정했습니다.


라운드 1

VS GARADA-K7 IN TOKYO. 1999 JUL.


진행방식은 일반적인 횡스크롤 액션과 같습니다.
쾌적한 조작감과 캐릭터들의 다양한 액션으로 업템포의 진행이 가능합니다.


B버튼으로 통상공격.
들고 있는 검으로 공격합니다.


점프공격.


대쉬 역시 존재합니다. (→→)


대쉬 후 점프 공격은 거리를 맞추기가 조금 애매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판정이 좋아서 자주 쓰게 되는 기술입니다.
이런 밥줄 공격 하나쯤은 있어야 게임 진행하기가 용이하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그렇습니다.


적들을 물리치며 어느정도 나아가면 가라다 K7의
거대한 발이 마징가를 짓밟으려 듭니다.
한번 밟히면 상당한 대미지를 입으니 잘 피하도록 합니다.


발이 내려오는 타이밍에 뒤쪽으로 돌아가 아킬레스건(?) 을
공격하면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대미지를 입으면 발은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B버튼 연타로 발동하는 백열장수(?)
멋지긴 하지만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던 기술입니다.


배경이 바뀌고 시간 역시 경과해 석양이 비치고 있습니다.
시골도 아니고 도심 한복판에서 쥐며느리 두마리와 맞닥뜨린 마징가.


쥐며느리답게 또아리를 틀고 몸통박치기 공격을 해옵니다.
스샷처럼 대쉬점프 공격으로 받아치는 것도 괜찮고,
박치기 공격이 끝난 뒤 접근해서 처리해도 OK.


끊어진 다리를 점프로


어느덧 밤이 되어버린 도쿄.
도심의 야경인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인지 알 수 없는 배경이 인상적입니다.


현란한 개인기를 보여주는 자코의 등장.
대쉬점프 공격도 이녀석에게는 씹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구력이 높지 않으므로 근접공격으로 없애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스테이지 끝까지 진행하면 가라다 K7이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자식 수줍어하기는.


가라다 K7은 커다란 팔로 마징가를 공격해 옵니다.
점프공격 등은 통하지 않으므로 적당한 곳에 위치를 잡고

통상공격으로 툭툭 쳐주면 됩니다.


몇번 반복해 주면 가라다 K7은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사라집니다.


가라다 K7을 물리쳤다 싶었더니,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대전격투게임 같은 에너지바가 뜹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나타나는 녀석은..


홍코너 가라다 K7~~!!!!


마징사가의 보스전은 기존의 횡스크롤 액션에서 벗어나

보스와의 1 대 1 대결로 치뤄집니다.
예상못했던 전개에 약간 당황했지만 아무튼 싸우고 봅시다.


대전격투의 형식을 띄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은 장풍? 등의 필살기를
구사해 오는데 마징가는 오로지 칼질밖에 할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나도 로켓펀치나 브레스트 파이어를 쓰고 싶다고!!!!


그나마 가라다 K7이 그다지 강하질 않아서 칼질만으로
물리치긴 했습니다만, 앞으로의 대결이 걱정됩니다.

 

 

보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멋진 포즈를 취하는 마징가의 늠름한 모습.


스테이지 클리어 화면.
남아있는 에너지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 2

VS SLUG HEAD IN INDIA


2스테이지는 달심의 나라 인도입니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과 얼어붙은 거리를 보니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듯 합니다.


2스테이지부터 새로운 적 캐릭터 파이어뱃(?)이 나타납니다.
허를 찌르는 화염방사 공격은 상당히 성가십니다.
그나마 혼자 나올 땐 상관없지만 타 자코들과 조합되면 짜증 그 자체..


비행기를 타고 나타나는 자코.
화면 끝에서 끝까지 일직선으로 전진하는데 타이밍을

못잡으면 계속 얻어맞는 수가 있습니다.
점프공격 한방이면 떨굴수 있으니 침착하게 상대합시다.


2족 보행형 로봇에 깊은 내공을 쌓은 듯한 수도자들까지..
IT 강국이자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 인도답게

다채로운 자코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무대가 바뀌고, 어딘가 유적 같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저 흐느적대고 있는 샌드맨? 은 앞으로 접근하면 선빵을 맞게되고

점프공격도 반격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꽤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파이어뱃과 마찬가지로 타 자코들과 조합되면 더 골치아파집니다.


유적의 끝에는 중간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간보스로 등장하는 이 불상은 스테이지 내를

크게 한바퀴 돌며 불 공격을 구사합니다.

공격범위가 넓기 때문에 따라다니면서 싸우다가는 이 쪽의 피해가 큽니다.


한바퀴 돌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온 뒤 잠시 빈틈이 생기는데, 이때가 공격찬스.
일단은 불을 피하는데 집중하면서 기회를 노리도록 합시다.
중간보스를 물리치면 곧바로 보스전으로 이어집니다.


2번째 보스 슬러그 헤드와의 대결.
이번 스테이지부터 보스전의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적당히 휘둘러도 이길 수 있었던 가라다 K7과는 다르게

슬러그 헤드는 어지간한 공격은 칼같이 방어해냅니다.
붙어서 싸우면 승산이 없습니다.


거리를 잘 잰 뒤 점프 공격에 이은 앉아 베기의 패턴이

그나마 통하긴 합니다만, 가할 수 있는 대미지가 적고

100% 성공하는 것도 아니어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이겼습니다.


라운드 3

VS DINO BEAST IN EUROPE


3스테이지의 무대는 유럽으로 옮겨집니다.
비교적 피해가 적어보였던 일본이나 인도와는 달리

유럽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막 밖에 남아있질 않군요.


에펠탑이나 개선문 등이 보이는 걸로 봐서 이곳은 프랑스인것 같습니다.
파리화격단은 뭐하고 있는거야.


두번째 씬이 시작되자마자 RUN이란 문구가 뜨고 화면이 강제스크롤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면 왼쪽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다이노 비스트.
죽어라 반대쪽으로 뛰라는 소리겠죠.


착지할 곳이 없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다이노 비스트의

팔에 올라타면 알아서 모셔다 줍니다.
그렇다고 계속 타고 있으면 팔아프다고 밑으로 떨궈버리니

땅이 보이기 시작하면 눈치껏 내려주도록 합니다.


화면을 반 가깝게 채우는 위압감과는 달리 정작 다이노 비스트의

머리나 팔 부분에는 전혀 공격판정이 없습니다.
공연히 도망가겠다고 허둥대다 떨어져 죽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무사히 지상에 안착.
태워줘서 고마워~


3스테이지에서는 그다지 특색있는 적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들 낯익은 얼굴들이네요.


스테이지 막바지에는 다이노 비스트가 고질라 놀이를 하는데..
1스테이지의 가라다 K7 처럼 상대해주면 됩니다.


당하고만 살 순 없습니다.
이쪽도 거대화해서 다이노 비스트를 맞이합시다.
세번째 보스전 시작!


그동안 장풍류의 공격을 써오던 보스들과 달리

다이노 비스트는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스타일입니다.
보십시오, 참영권!!!!
무심코 아랑전설을 떠올리고 ←로 가드하려다가 얻어맞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마징 사가의 보스전은 가드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도 이녀석은 얍삽이가 통하는 편이라서, 구석에 웅크리고 가드 굳히고 있다가
기회봐서 한대씩 때려주면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장담은 못함)  


화석이나 돼라.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