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21~

2022 일본 방문기 Part 1 -아키하바라, 카조-(2022.08.12)

GONZALEZ 2022. 9. 25. 19:04

지난 8월 친족방문비자로 일본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원래 비자 신청부터 출입국시 필요한 서류 준비까지 나름 가이드 형식으로 써 보려고 했는데 작성 도중 계속 입국 정책이 완화되더니 급기야(?) 10월 11일부로 무비자 입국이 해금되면서 의미가 없어져 버렸네요. 그냥 날릴까 하다가 모처럼 일본에 다녀온 기록은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위주로 간략하게. 

 

 

 

새벽 3시에 형이 살던 안양 집에서 출발. 그동안 안양에서 공항을 갈때면 항상 안양역 앞에서 리무진을 탔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이제 경유를 안한다는 것이다. 별 수 없이 범계역의 공항버스터미널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했다. 그나마 새벽이라 덥지는 않았다.

 

 

예상 외로 버스 안은 여행객들로 가득.

 

 

공항 도착.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썰렁하다.

 

 

내가 탈 티웨이항공 카운터는 사람이 잔뜩 있길래 잠깐 쫄았는데 거진 다 베트남 가는 사람들이었다.

 

 

국제선 티켓은 얼마만인지.

 

 

뒷면에는 트와이스의 미나가 있었다.

 

 

비자 사진도 한장.

 

 

발권 후 6시까지 기다렸다가 포켓와이파이를 수령하고 출국장으로. 두군데 밖에 안 열려 있었는데도 한산했다.

 

 

코로나 전에는 오전 비행편으로만 한 화면이 꽉 찼었던 것 같은데.


면세구역도 휑~  여긴 볼 일도 없으니 셔틀 트레인 타고 탑승동으로.

 

 

129번 게이트는 탑승동 맨 끝에 있었다. 게이트 앞에는 일본인 및 소규모의 단체관광객 몇명이 앉아서 기다리는 중.

 

 

비행기 사진 찍고.. 게이트 위치를 확인한 뒤 형네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면세점을 찾는데 식품류를 파는 곳은 두군데 밖에 없었고 그나마 첫번째 들린 곳은 김치 같은 것만 파는 곳이었다. 조금 떨어져 있던 다음 면세점에서 한과 세트와 초콜렛을 구매했다.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안나오기 때문에 혹시 운영중인 식당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탑승동에 있는 라운지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조그만 푸드코트가 있을 뿐이었다. 시간도 애매하고 딱히 끌리는게 없어서 게이트로 돌아와 출발을 기다렸다.


흐 정말 가는 건가.

 

 

엄마 집이 성냥갑만하게 보여요-_-

 

 

원래 통로자리를 선호하지만 이번엔 일부러 창가에 앉았다.

 

 

안내책자를 뒤져보자 컵라면을 팔고 있길래 한번 시켜봄.

 

 

그동안 저가항공 수십번 타면서 이런거 사먹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는데, 이날따라 나 말고도 라면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어느새 일본 상공으로.

 

 

나리타 도착!

 

 

입국심사장으로 이동 중. 비행기 내려서 mysos(입국자 위치ㆍ건강 확인용 앱) 관련 안내를 받았는데 나는 한국에서 미리 다 등록을 하고 와서 한번에 패스. 느긋하게 내렸는데도 걷다보니 내 앞에 한명 밖에 없었다.

 

관광 외의 목적으로 입국을 한 것이기에 막 이것저것 물어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사는 별 말없이 통과. 세관에서도 짐이 그게(백팩) 다냐는 한마디로 끝. 비행기에서 내려 일본 땅을 밟기까지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나리타 공항도 사람이 없어서 적막한 분위기. 

 

일단 자판기를 찾아가 나만의 의식을 치뤘다.

 

 

2년 반 동안 잠들어 있던 스이카를 충전하고 스카이라이너 타러.

 

 

외국인이 없어서 그런가 스카이라이너를 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열차가 출발하고 이쯤 되면 정말로 일본에 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고 별 감흥이 없었다.

 

이러진 않았다.

 

닛포리에서 야마노테선 갈아타러

 

 

전철 안에서.. 모든게 다 새롭게 느껴져서 일일히 사진을 찍음;

 

 

그리고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

 

 

다시 돌아온 아키하바라.

 

 

동방홍마향 20주년이라며 아토레 외벽에 거대한 판넬이 붙어있었다.

 

역 앞에서 잠시 감상에 젖어있다 점심 먹으러 바로 옆에 있는 야스베로 이동. 그 동안 늘 줄서서 먹었는데 요즘은 그정도까진 아닌지 대기열이 없었다.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카라미소츠케멘.
 

 

다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벽에 러브라이브 x 하츠네 미쿠 콜라보 카페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시간도 때울겸 여길 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미 예약 접수 기간이 끝나 있었다; 

 

 

다시 역전으로 돌아와서. 라디오회관 앞에서 한장.

 

 

우마무스메의 대형 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큰 길로 나와서. 이 뭔가 익숙한 듯 낯선 듯한 느낌은 뭐지.

 

 

GiGo 3호관(구 클럽세가 신관)으로 들어왔다. 이젠 세가랑 아무 상관없지만..

 

 

그래도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들은 그대로 있었다.

 

 

아이스크림 자판기 앞에서. 그새 가격이 오른건가.

 

 

게임센터에 왔으면 초코민트를 먹어줘야 한다.

 

 

난데 없이 후지사키가 벽에 붙어 있길래 한장. 봄버 걸?

 

 

토쿄레저랜드로. 무려 2년 반만의 아키하바라였지만 도착하고 나서 30분 만에 할게 없어졌다.. 

 

 

누군지도 모르는 캐릭터의 UFO 캐쳐를 뽑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았지만.

 

 

세가 로고가 없으니까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걸은 탓에 피곤하고 어깨도 아프고.. 11시 반에 아키하바라 도착해서 이 사진 찍은게 오후 두시 좀 안되서였는데, 더 갈 데도 없고 시간 때울 거리도 없었다. 친구라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필 이날 타케야마가 다른 일이 있다고 해서 그마저 불발. 

기억을 돌이켜보면 이전에 마지막으로 아키하바라에 들렀던 게 2019년 12월이었다. 당시 귀국을 앞두고 살짝 의욕이 떨어진 상태라서 게임센터에서 멍때리다가 야간버스 타러 이케부쿠로로 이동했었는데, 코로나로 일본가는 길이 막히고 난 뒤 그게 마지막 아키하바라 행이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면 안됐었다며 뒤늦은 후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상관 없었을 것 같다.

 

기를 쓰고 4시까지 버티다가 결국 GG를 치고 형이 살고 있는 카조(加須) 시로 이동. 토부의 특급열차 '리버티 료모 29호' 안에서. 오전에 탄 스카이라이너와 다르게 거의 만석이었다.

 

 

열차를 한대 놓치는 삽질을 하긴 했지만 형의 퇴근시간인 6시 좀 넘어서 카조에 도착했다. 개찰구를 나가자 형 부부가 역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여기서부터는 형의 차로 이동해서 사진이 별로 없음. 

 

 

호텔 체크인하고 잠깐 형네 집에 들렀다가 저녁 먹으러. 형은 오랜만에 본 동생이 너무 반가워 초밥을 쐈다.

 

 

옆 동네 쿠키(久喜) 시의 하마즈시라는 회전초밥집에서. 잔뜩 먹었는데 사진을 잘 못찍어서 2장만 올림.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친족방문 목적으로 온 만큼 형네 집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형수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내가 머물기가 조금 곤란한 상황이었다. 뒤늦게 호텔을 알아봤지만 예약 사이트에서는 고가의 리조트형 호텔밖에 검색이 안되서 어디서 자야되나 고민했는데, 형 부부가 고맙게도 역 근처의 비지니스 호텔을 잡아주었다.

 

 

피곤해서 바로 누우려고 했는데 TV를 켜자 라퓨타가 하고 있어서 끝까지 보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