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셨던 츄하이 때문인지 귀축형이 줬던 잠깨는 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밤의 잠자리는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지금껏 구입했던 것들을 전부 짐가방 안에 구겨넣고 민박을 나섰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공해도 신오쿠보에 있는 민박을 이용할 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약속장소인 신주쿠로 향했다. 신주쿠의 명물 스튜디오 알타 앞에서 귀축형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오늘 타야 할 야간버스 승차장과 코인락커를 알아보러 갔다. 신주쿠 역은 역시나 복잡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제는 좀처럼 신뢰할 수 없게 되어버린 여행사의 약도에는 '미츠바시 은행 앞' 이라고 한글로만 적혀 있었다. 이 동네에 한글로 된 간판이 달린 은행도 있나? 곳곳에 있는 안내도를 보아 이 근방인것 같은데 미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