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1~2015

2013 토쿄 여행기 Day 2 -코믹마켓 85- (2013.12.29)

GONZALEZ 2022. 6. 12. 13:41

5시에 맞춰둔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준비를 마치고 6시 좀 넘어서 호텔을 나섰다. 기온은 영상 2도 정도였다.

미나미센쥬에서 히비야→유라쿠쵸를 거쳐 다시 토요스에서 유리카모메를 타고 아리아케로. 작년에도 그랬지만 열차안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감기에 걸려서 오는 바람에 조금 걱정을 했는데 빅사이트 앞에 도착하자 날씨는 아주 좋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입장까지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서 좀 지루하긴 했지만 NDS로 프로젝트 미라이2를 하다보니 시간은 잘갔다.



입장을 기다리며



입장시간이 되자 이번엔 빅사이트 정문이 아닌 동전시관 쪽으로 직행한 뒤 코헤이 선생님 부스를 찾아가 CD를 구입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번엔 시디가 빨리 완매되었다고 한다. 일찍 오길 잘했군. 

전같으면 코헤이 선생님의 CD만 구입한 뒤 얼른 코스프레 광장으로 빠져나갔겠지만 이날 카나이 미카 씨가 그림책을 내서 참가하신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미카 씨의 부스는 같은 동전시관이라서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얼핏 둘러보니 미카 씨는 없고 웬 코스프레 차림의 젊은(?) 여성이 앉아 있는 것이다. 뭐야 본인이 직접 온 건 아닌가 보네.. 하다가 다시 한번 자세히 봤더니 그 젊은 여성이 바로 미카 씨였다; 미친 동안..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나도 미카 씨를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어서 부스에 가서 그림책을 한권 샀는데 바보같이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휴..

그나저나 무명성우도 아닌 카나이 미카 씨가 눈앞에 있는데 사람들이 별 관심도 없고 줄서있는 사람도 한두명 뿐이라서 세월이 죄라는 걸 느꼈다.

부스 두개를 다 돌았으니 목적은 달성했고 언제나처럼 코스프레를 보러 갔다. 이번엔 예비배터리를 가져와서 원없이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600장 정도 찍음;) 다른 촬영자들의 배낭에 치여가면서 세시간 넘게 무릎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코스프레 광장을 배회하다가 3시 조금 지나서 빅사이트를 뒤로 했다.

이 때 저녁에 만나기로 한 타케야마하고 연락이 되어서(회장 안에서 나카무라, 타케야마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6시에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아키하바라로 향하는 길에, 나는 돈을 아끼겠다고 빅사이트에서 해변공원역까지 걸어가는 미친 짓을 했다. 아침과는 다르게 신바시로 가는 유리카모메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열차 몇대를 그냥 보내야 했다. 그냥 국제전시장에서 타고 왔으면 4시에는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을텐데 이런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5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돌아가는 길에 뒤돌아서 찍은 빅사이트.

 

 

가는 길에 들렀던 메가웹에서. 토요타의 '샤아 전용 오리스' 라고;


레인보우 브리지.



아키하바라에 와서는 이미 약발이 떨어져 빌빌대고 있었기 때문에 마츠야에서 제일 싼 규동을 사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밥먹기 전에 전기부품 상점에 들러 제대로 된 규격의 돼지코를 다시 구입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여유가 있어서 UDX에 들렀는데 캰비씨가 살짝 보일뿐 아는 사람은 없었다. 와이파이를 켜보니 나카무라와 타케야마는 이미 아키하바라에 와있는것 같았다. 아트페스에서 잠깐 머물다가 약속시간에 맞춰 요도바시로 가서 두사람과 합류했다. 후나모토는 이날 코미케에서 체력을 다 썼는지 오지 못했다.


저녁 예약시간인 7시까지는 한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옆의 카페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 둘이 12월이 내 생일이라고 선물을 건네줬는데 멀티의 피규어였다;(내가 아쿠아파자에서 멀티만 골랐기 때문에)

시간이 되어 요도바시 8층 레스토랑가에 있는 샤브샤브 타베호다이(무한리필) '타지마야' 에서 노미카이. 무한리필이라지만 나도 점심을 늦게 먹은지라 별로 배가 고프진 않았고 셋다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다.



아트페스 다시.


타지마야에서 샤브샤브



저녁을 먹고는 6층의 게임, 장난감 코너를 잠깐 둘러보다가 타이토 스테이션으로 가서 늘 하던대로 아쿠아파자 대전을 시작했다. 나는 빼고 나카무라랑 타케야마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안 그래도 없는 실력이 바닥까지 뚫고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이들의 대전에 끼어드는 건 그냥 천엔짜리 지폐를 꺼내서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_-

슬슬 밤이 깊어져서 우리는 적당히 놀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JR에서 나카무라를 보내고 히비야선을 타는 타케야마와 나는 지하로 내려가서 각각 반대편 승강장으로 흩어져 작별했다.

미나미센쥬에 도착해 편의점에서 다음날 먹을 오니기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했기 때문에 짐도 챙기고 이것저것 뭘 하다가 세시가 다 되어서 샤워를 하러갔더니 어이없게도 그 시간에 샤워룸 두개가 다 차있었다. 너무 피곤하고 도저히 끝날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나는 방으로 돌아와 그대로 떡기절.



※ 코미케 85 코스프레 사진들. 날씨도 맑았는데 어째 결과물이 영 별로였던.. 간간이 아는 캐릭터가 껴있긴 한데 굳이 제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아서 캡션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