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クラ大戦/Event

사쿠라대전 토크라이브 2013 리포트 (2013.05.05)

GONZALEZ 2017. 8. 16. 12:32

2014/07/16 00:19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일본에 온지 어느새 사흘 째. 이날은 오후에 열리는 사쿠라대전 이벤트를 제외하면 다른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늦잠을 자도 좋았으련만 어째선지 아침 9시쯤 잠이 깨버렸다. 기왕 일어난 거 호텔에서 죽치고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전에는 그대로 아키하바라에서 시간을 때웠는데, 게임 싸게 사겠다고 발품을 좀 팔았더니 벌써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발품 판게 무색하게 찾는 것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괜히 일찍 나왔다는 생각만 들었다.

힘겹게 시간을 보내다 두시 쯤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러 지난 레뷰 몽 파리 공연의 라이브 CD를 구입했다. 이벤트가 끝나고 열리는 악수회에 참가하려면 레뷰 몽 파리의 공연 DVD나 라이브 CD 실물을 지참해야 했기 때문이다.(치사하다-_-) 뭐 CD나 DVD나 악수회 때문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구입할 것이기 때문에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요도바시를 나와 JR 케이힌토호쿠선을 타고 이벤트가 열리는 하마마츠쵸로 향했다.


하마마츠쵸에 도착하자 두시 반 쯤 되었는데, 굳즈 판매는 세시부터 였기 때문에 사람은 몇명 보이지 않았다.
이번 이벤트는 사쿠라대전 파리 OVA 시리즈의 블루레이 발매를 기념하여 열리게 되었는데, 각각「에콜 드 파리에 어서오세요!」「르 누보 파리에 어서오세요!」라는 타이틀로 2회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벤트였다. (나는 '르 누보' 이벤트에 참가)

세시가 좀 넘어서 굳즈 판매가 시작되었고 의외로 그때도 별로 사람이 없어서 별일 없이 굳즈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벤트는 4시 반부터 입장인데 이제부터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된다. 으어어..


 

이벤트장인 문화방송 건물 앞에서.

 

 

악수회 주의사항

 

 

아직 아무도 없다.

 

 

시간 때우던 중에.. 도쿄타워가 이렇게 보면 가까워 보이지만 20분은 걸어가야 된다.

 

 

이벤트 티켓. 난 언제쯤 앞자리가 걸려볼까.

 

 

 

하마마츠쵸 역 앞에 앉아있다 보니 개장시간이 다가왔고 어차피 번호순으로 입장을 해야했기 때문에 좀 더 쉬다가 내 번호가 불릴 즈음에 입장렬에 합류했다. 출국을 며칠 앞두고 문화방송에서 티켓을 이상한 데로 보내서 잠시 패닉에 빠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무사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째 이벤트마다 오는 길이 순탄치가 않다..

총 2부 구성이었던 이벤트 중 1부는 르 누보 파리 OVA 1화의 상영회였다. 
진행자인 히다카 노리코 씨와 이노우에 키쿠코 씨도 나란히 자리에 앉아 OVA를 감상했는데, 둘이서 자꾸 본인들이 연기하는 장면 마다 태클을 걸었다;

 2부는 두분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It’s a Voiceful World ~라디오 쇼에 어서오세요~ 의 공개녹음.
언제나처럼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다.


2013.05.05(일) 17:00
문화방송 12층 미디어 플러스 홀

【보이스풀 월드의 진실이란】

히다카: 자 이벤트 후반은 말이죠. 공개녹음입니다. 여기서밖에 들을 수 없는 보이스풀 월드의 진실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노우에: 그렇죠. 공개녹음이죠. 이미 1회.. 전에도 오셨던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요. 이렇게 어수선하구나..(웃음) 방송으로 들으면 아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그건 일종의 마술?
 
히다카: 그리고 뭐랄까.. 좀 재미없는 부분은 바로 편집해버리고(웃음)

이노우에: 그렇죠(웃음) 없었던 일이 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여러분들께 확실히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게스트 코자쿠라 에츠코 씨 등장】

히다카: 이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는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사쿠라대전 어린이조를 대표해서 파리하나구미에서 코크리코, 즉 코자쿠라 에츠코 씨를 소개했습니다!

코자쿠라: 방금 뭔가 웃기려고 하신건가요?(웃음) 소..개했다?

이노우에: 소..환이라고 써있었죠? 방금 '소개했습니다'라고 하신 것 같아서(웃음)
         
객석: 돈마이!

히다카: (웃음)소환했습니다!

코자쿠라: 그런게 있죠, 두분이랑 같이 나올 때면 언제 태클 걸어야될지 몰라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요(웃음)

히다카: 괜찮아요(웃음) 엣쨩은 가만히 있으면 몸이 알아서 타이밍을 알려줄 테니까 그렇게 일일히 생각할 필요 없어!(웃음) 오늘은 이렇게 셋이서 진행합니다. 그럼 갑작스럽습니다만 출석체크 가볼까요?

이노우에: 먼저 이름을 불린 분은 손을 들고 큰 목소리로 '봉소와르!' 라고 대답해 주세요. 코자쿠라 에츠코 씨!

코자쿠라: 봉소와르! 제일 먼저 불릴 줄은 몰랐네(웃음)


【본명에 대해】

코자쿠라: 아주 어렸을 때 저는 기억못하는데 누가 얘기해줘서 안 건데요. 3, 4살 때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나봐요.  비가 내리고 있었거든요. 그때 친척 아주머니가.. 제 본명이 쿠미니까, '쿠미, 밖에 비오니?' 하고 물으셨는데 '뭐 그냥저냥..'

이노우에: 멋있다~

코자쿠라: 건방지죠~(웃음)

히다카: 저는 어린이라고 하면 왠지.. 엣쨩이 연기하는 코크리코가 가끔 독빛으로 물들면 순수함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곤 하지만요, 아이들이 전부 그런건 아니고 조숙한 아이들은 어른스럽게 말을 한다는 거죠.

코자쿠라: 독이라는 건.. 아마 선천적인 거죠(웃음)

이노우에: ..쿠미였어요?

코자쿠라: 왜 그걸!!??

히다카: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웃음)

이노우에: 쿠미쨩일 줄은..

코자쿠라: 그래요. 본명 도몬 쿠미예요!(웃음)

히다카: 무슨 뮤지션 같죠. 도몬! 쿠미!

코자쿠라: 역시 도몬이라는 이름은 독해보이죠. 남편도 있으니 막 말할수는 없지만(웃음)

이노우에: 쿠미쨩..


【이노우에 키쿠코 씨의 서프라이즈】

이노우에: 사실은 지난달, 엣쨩이 열었던 악세사리 개인전에 가려고 전시회장으로 가고 있었는데요..

코자쿠라: ..키쿠코씨는 길을 잃어서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객석: 돈마이~~~

히다카: 키쿠코쨩 한참 헤메고 있을 때 엣쨩한테 메일 보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이노우에: 일단 엣쨩한테 '절찬 헤메는중ㅜㅜ' 이라고 보낸 다음에요

코자쿠라: 2,30분 씩 걷고 그랬다고 하셨죠?

이노우에: 최종적으로는 50분 걸었어요(웃음)

히다카: 그 다음에 엣쨩한테 메일이 왔죠? 답장이..

코자쿠라: 야호\(^o^)/ 헤멜 정도라니 기뻐요! 만족할 때 까지 헤메 주세요^^(웃음) 저는 악세사리가 잔뜩 있어서 헤멘다는 줄 알았어요. 뭘 살까 하고.

이노우에: 저 그 전에 엣쨩한테 당일 전시장에서 판매도 한다길래 '그럼 나 악세사리 살게' 라고 말했었거든요. 그래서 엣쨩이..

히다카: 즐거운 고민인줄 알고 답장을 보낸 거로군요. ..(이노우에 씨)진짜 엄청난 사람이네요.

(일동 폭소)



그 밖에도 5월 31일 생일을 맞게 될 히다카 노리코 씨를 위해 관객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히다카 씨가 이에 대해 코멘트 하기를..

'(올해로)몇살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요(웃음) 이런 노래를 듣고나서 이런 개그를 해도 되나 싶지만.. 저도 조금 용기가 있었다면 17세교에 들어갔으려나요?(웃음)'


이벤트 말미에는 두 진행자와 코자쿠라 에츠코 씨의 오에카키 대결이 열렸는데, 이번 주제는 '고지라' 였다.
화백의 자리를 놓고 펼쳐진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는 히다카 씨에게 돌아갔다.
(작품 감상은 여기서.. http://www.joqr.co.jp/blog/vw/archives/2013/05/index.html)

마지막으로 다함께 사랑의 깃발 아래서~ 를 외치며 공개녹음 이벤트는 종료되었다.
공개녹음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노우에 씨는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렸다-_-
사이토 아야카 양이 참가했던 낮 공연 때는 뉴욕 호시구미 쇼의 서프라이즈 발표도 있었던 모양이다.

출석체크 전에 히다카 씨가 '가장 멀리서 오신 분 손~' 을 외쳤는데, 코베에서 온 친구가 명함을 내미는 동안 난 이번에도 멍청하게 가만히 앉아 있었다. 5년 전의 아픈 기억이 다시 한번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벤트가 끝나고는 아까 사 둔 라이브 CD를 들고 출연진 세 분과의 악수회에 참가했다.
예전에 코헤이 선생님이나 스야마 아키오 씨와 악수할 때 한국드립을 몇번 쳐봤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했기 때문에-_- 그 뒤로는 좀 자제하는 중이었다. 해외에서 온 게 벼슬도 아니고 다 똑같은 팬이지 뭐..

하지만 역시 이 다정한 세 분은 달랐다. 한국에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이노우에 씨가 옆에 있던 두 사람(히다카 씨, 코자쿠라 씨)에게 '어머 이분 한국에서 와주셨대요!' 라며.. 그 뒤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분 모두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가워 해주셨으며 특히 이노우에 씨는 내 이름까지 물어봐 주셨다TT

실패(?)를 만회하고 후련한 기분으로 이벤트장을 나와 아는 사람들 보이면 인사나 하고 가려고 두리번 대고 있는데 누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누군가 했는데 레뷰 몽 파리 공연 때 만났던 사쿠라 이타샤의 주인 캰비 씨였다.
이번엔 료마 군도 그렇고 친한 사람들이 별로 안 왔길래 딱히 큰 기대는 없었는데 캰비 씨의 지인들과 노미카이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새롭게 알게 된 친구들과 신나게 먹고 마시다 호텔에 돌아온 건 프론트 업무 시간도 훌쩍 지난 11시가 넘어서였다.


사실 일본에 오기 전까지 많이 고민을 했었다. 이젠 가요쇼도 아니고 이런 소소한 이벤트까지 일일히 챙길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모 농구선수의 말마따나 난 리얼월드에 치여 사는 서민이기 때문에.

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은 역시 사쿠라대전 이벤트에 가서 후회할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D



PS : 이벤트 몇 주 뒤에 방송된 It’s a Voiceful World 에서..

히다카: 악수회 이벤트 때 정말 멀리서 오신 분과의 만남이 있었어요.

이노우에: 그랬죠. 정말..

히다카: 사실은 국경을 넘어서 와주신..

이노우에: 무려, 한국에서 와주셨어요..

히다카: '사쿠라대전이 있는 한 저는 언제든지 찾아오겠습니다' 라고 하셨죠.

이노우에: 정말 기뻤어요.

히다카:  어때요? 저희들도 한국에 가 보는게. 늘 찾아와 주시기만 하면 죄송하니까요. 저희들도 언젠가는요, 한국 공연이 성사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는 거예요(웃음)

이노우에: 꿈은 점점 커지는 거니까요. 꼭 가고 싶네요. 여러분이 계신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