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原 久美子

피치크린이다~ 파프! 관람기 Day1 (8/9/2008)

GONZALEZ 2008. 8. 24. 22:43

 퇴근해서 집에 왔을때는 이미 저녁 9시였다.

 여행사와의 미팅은 12시부터였으니 10시에는 출발한다치면 남은 시간은 한시간 정도. 몸만 갖다올 계획이라 별 준비를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집을 나서려 하니 디카 충전 케이블이 안보인다. 책장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케이블을 겨우 찾아내 집을 나선 시간은 10시 20분. 이거 인천공항까지 갈수나 있긴 한건가 ;-)

 안양역에서 G군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열차 막차시간을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케이블 때문에 그 난리를 쳐놓고 정작 카메라를 안 가져왔다-_- 잽싸게 집으로 유턴.. 그나마 집이 역이랑 3분 거리기에 망정이지.

 다시 역으로 돌아와 G군과 연락을 취하니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막차는 11시 46분까지 있다고 한다. 안양역에서 내가 열차를 탄 시간이 대략 10시 30분.. 검색엔진의 지하철 시간 정보등으로는 어떻게 시간에 닿을것 같긴한데 역시 불안한건 어쩔수 없다.

 계속해서 G군과 시간을 체크하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5분. 세이프. G군 고마워!


아슬아슬..


공항에 오면 언제나 한장은 찍는 비행기 사진. 내가 탈 비행기는 아니지만.



 하네다에 도착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일본도 더운 건 매한가지였다. 기온은 한국보다 낮았지만 여긴 습도가.. 예전과는 달리 비행기에서 조금 잔 것 같기도 하고 컨디션이 썩 나쁘진 않았는데 바깥 공기를 접하자마자 몸이 축 쳐지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_-

 시나가와를 거쳐 신오쿠보에 도착해 김군에게 전화를 걸자 전화를 받는가 싶더니 그냥 끊어버린다. 두어차례 더 시도하자 그제서야 받는데 알람인줄 알고 끊었대나 어쨌대나.

 김군의 집에 가방속의 짐들을 맡겨놓은 뒤, 들어가서 잔다는 김군을 밥이나 먹자며 꼬드겨서 데리고 나왔다. 아직 7시도 안됐는데, 공연 시작하는 2시까지 혼자서 버틸 자신이 없다..-_-


하네다 공항


김군네 집 앞에서


 그렇게 우리는 요요기에 들렀다가, 메이지 진구를 방황하기도 하며 오전을 보냈다. 정말 언제나 느끼지만 일본엔 새벽 일찍 와봤자 할일이 업ㅂ다.. 대충 시간을 때우다 신주쿠로 돌아오자 그럭저럭 매장들이 문을 열 시간. 그래봤자 다리 아파서 쉴 곳을 찾아 헤메는 경우가 더 많긴 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도 신주쿠 스페이스 107에서 열린다. 전에 와본 곳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_- 이번에도 김군의 도움을 받아 극장 앞에 도착하자 아직 사람은 없고 '피치 크린이다~ 파프!' 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다나카 마유미씨가 제안하고, 니시하라씨도 반대했다던 그 포스터.. 뭘 귀엽기만 한데^^

 현관 앞에는 니시하라씨를 비롯, 다나카 마유미씨, 이쿠라 카즈에씨 등에게 보내져 온 화환이 놓여져 있었다. 이 세분을 사쿠라대전 외의 무대에서 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대략 위치를 확인해 둔 뒤 크게 그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공연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김군은 먼저 집으로 보냈다.


신주쿠에서


요요기에서.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이랜다.


유명한 데라고 들었는데.


어쩌다 흘러들어온 메이지 진구.


무녀복을 입은 알바님이 보이길래 한장.


스페이스 107


문제의 포스터


현관 앞에는 화환이


니시하라씨에게



 대충 요도바시 카메라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한시쯤 스페이스 107로 돌아오자 생각외로 줄은 별로 길지 않았다. 작년의 앨리스 공연 때라면 이미 이때 쯤 두줄은 늘어서 있었을 건데.. 하긴 나도 이미 6월에 일찌감치 지정석을 구매해 뒀기 때문에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설 필요는 없었다.

 스탶에게 다가가 예약내역을 보여주자 일단 아래쪽의 접수처에서 티켓으로 교환해 가라고 한다. 접수처에서 티켓을 받아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티켓은 9일 14:00 공연과 10일 19:00 공연 두장. 줄 서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당일권을 구하러 온 사람들도 꽤 눈에 띄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먼저 자유석 부터. 그 뒤 45분 쯤 나머지 지정석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극장 안의 복도에는 이번에도 예전처럼 테이블 하나 세워두고 그곳에서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테이블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츠쿠이 쿄세이씨. 츠쿠이씨는 이번 공연에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음악 관련 수퍼바이저 등으로 참여하신듯.

 테이블 위에는 기념품 말고도 지난 6월에 예약을 받던 '원장선생님의 오르간' 의 DVD가 놓여있었다. 예약번호와 함께 이름을 말해주고 DVD를 건네받은 뒤 공연 상품이나 사려고 하는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분이 무려 오카다 준코씨였다.

 이번 공연은 시작하기 전부터 오로지 니시하라씨를 위한 공연이라는걸 강조해오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공연 상품은 딱 세종류 밖에 없었다.


브랑샤 베르 티셔츠

니시하라씨 사진(3장 1SET)

니시하라씨 사인 부채


이번 공연은 DVD 발매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OST CD 등은 보이지 않았다. 뭐 더 볼 것도 없이 세종류 다 싹 구입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DVD랑 상품 사진은 나중에 올릴게요.. 일본에 다 놓고 와서-_-)


티켓 받아들고


자유석 입장 중



 티켓을 예매하고 나서야 안 일인데, 특이하게도 스페이스 107은 지정석이 자유석 뒤쪽에 있었다. 먼저 입장한 자유석 관객들은 앞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결국 무려 300엔이 더 비싼 지정석의 메리트라고는 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것과, 의자에 등받이가 있다는 것 정도. 그래도 뭐 앞사람 머리에 가릴 일도 없고 무대는 잘 보였기 때문에 이쪽도 나쁘진 않았다.

 객석 위에는 공연 팜플렛(?) 과 함께 기타 공연의 홍보용 전단지 등이 함께 놓여 있었다. 자리를 잡고 개연을 기다리는 동안 게스트 출연진인 시오츠카 코헤이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마에세츠를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공연 시작ㅡ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번 공연은 DVD 발매가 되지 않는다. 스포일러의 우려는 없으니 그냥 내용을 소개해도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단순히 스토리를 나열하기에는 극의 구성이 조금 충격적(?) 이라.. 굳이 장르를 정의하자면 코믹 의학 미스테리 뮤지컬-.- 이라고 해야되나.

'드라마틱 증후군' 이라는 질병(?) 을 소재로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을 다룬 이야기인데, 니시하라씨가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후지오카 모모코' 역을 연기. 음 더 깊게 들어가면 곤란하니 역시 여기까지만 : ) 더 말할 것도 없이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아주 즐거운 무대였다.

 당초 기획 및 원안만을 제공했던 다나카 마유미씨는 공연을 앞두고 깜짝 참가를 결정하셨는데, 이건 그야말로 '승리의 브랑샤!' 를 외칠 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 극의 구성 상 다소 지루해 질 수도 있던 부분에서 마유미씨가 긴급투입되면서 무대는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흥겨움을 유지해 갈 수 있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노래할 때의 목소리는 예전같지 않았지만 그 누구라 할지라도 마유미씨 앞에서는 '스.. 스물일곱입니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쿠라 카즈에씨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한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

 사실 줄곧 가요쇼의 레니 이미지에 많이 묻혀있던 면이 있었던 카즈에씨였는데, 이날 무대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카즈에씨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변함없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천사날개옷><

 그리고 이 공연의 주인공이었던 니시하라 쿠미코씨.

 니시하라씨의 매력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귀여움.. 그리고 또 귀여움.. 주먹을 부르는 귀여움..(실제로 극중에 이런 장면이 나옴;) 아무튼 귀여움.. 글로는 설명하기 힘드네.. 도저히 표현 못하겠다. 이건 반드시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DVD가 안나오는 게 원통할 뿐. 극장 안의 모든 것들이 니시하라씨를 위해 존재했다. 극 중 모모코의 대사처럼 귀여운 건 죄였고, 엔딩곡 가사처럼 지구는 그녀를 중심으로 돌았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특별한 무대인사 같은 건 없이 출연진들의 짤막한 인사로 막을 내렸다. 니시하라씨는 '올림픽 기간인데도 와주셔서 고마워요~' 라고.

 극장을 나오자 복도 앞에는 유우 아마노씨나 카와모토 히로유키씨를 포함한 출연진분들이 몇몇 나와 있었지만 역시나 니시하라씨는 보이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려보다 사람들도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오후 공연 준비도 하셔야 되는데 계속 머물고 있기 뭐해서 극장을 나와 김군을 불러냈다.

 김군은 좀 늦었다.


공연이 끝난 뒤의 SPACE 107


바로 옆의 요도바시 카메라 하비관에서는 '카두케우스' 라는 Wil 소프트의 토크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그라비아 아이돌 '히키타 사야' 라는 분이라고.


이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 10배 줌을 사용해 찍은 사진.


잘 나온 사진은 몇 없는듯



 김군과 합류한 뒤 우리는 먼저 신오쿠보의 한류샾에 들렀다. 드라마를 소재로 한 공연이다보니 극 중에서 드라마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특히 한국 드라마에 대한 언급도 종종 있었다. 유우 아마노씨의 '이건 마치 한국 드라마 같아.. 너는 최(지우) 나는 배(용준)..' 라던가 ' 한류 드라마가 아니잖아~' 라는 노래가사 라던가.. 일본에 와서 보는 공연에서 이런 장면과 접하게 되니 뭔가 재밌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내일 공연 때 니시하라씨에게 한국 드라마를 선물해드리는 것. 평범한 선물보다는 이쪽이 훨씬 임팩트가 클 것이다.(라고 멋대로 생각중) 왠지 유명한 드라마들은 이미 보셨을 것 같아서 가급적 편수가 짧고 덜 유명한 작품 하나를 골랐는데(박용하와 유진이 나온 러빙유라는 드라마), 이것도 가격이 그렇게 만만하진 않았지만 나는 그대로 카드를 긁어버렸다.

얼마면 되겠니


 DVD 외에도 그 밖의 생필품 등을 구입하고 김군과 술집으로 향했다. 맥주 한잔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이거 호텔도 못 찾아가고 뻗는 건 아닌가 싶었다.

 김군의 집에 오늘 구입한 것들을 맡겨놓고 옷가지 등을 챙긴 뒤 오늘 묶게 될 미나미센쥬의 '호텔 아쿠세라' 를 찾아갔다. 미나미센쥬까지는 오쿠보에서 츄오선을 타고 아키하바라에서 히비야선으로 갈아타면 되는데, 그다지 길지 않은 구간임에도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화들짝 깨서 엉뚱한 역에서 내리는 등의 고초를 겪어야 했다.

 미나미센쥬에 도착해 역 밖으로 나오니 외곽지역이라 그런가 동네 분위기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육교를 건너 보이는 큰길에는 별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건물들이 '뭐시기 호텔' 등의 이름을 달고 나란히 서 있다. 그 중에서 아쿠세라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자 겉보기와는 달리 객실은 나름 깔끔하고 좋았다.(작긴 해도) 이번 일본행부터는 따로 숙박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민박과 (비즈니스)호텔 사이에서 고민했었는데, 지리적인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방 안에 있는 TV에서 24시간 성인방송을 틀어대고 있다는 것이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찍 나가려면 빨리 정리하고 자야되는데, 나는 12시까지 TV를 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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