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레뷰쇼 13

2007 도쿄 여행기 Day5 -이케부쿠로, 귀국 & Epilogue- (7/17/2007)

새벽녘에 살짝 잠이 깨었는데, 빗방울이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 시작인가.. 하고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는데 다행히 얼마 안가 빗소리는 멎었다. 그 뒤 다시 잠들었다가 아침이 되어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마친 뒤 나 역시 김군처럼 쪽지 한장을 남겨둔 뒤 짐을 들고 원룸을 나왔다. 신오쿠보를 떠난 나는 다시 한번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공항 갈 때까지 시간도 애매하고 아침에 갈데도 없어서 마지막으로 태정낭만당에서 시간이나 때울 요령이었고, 정우형이 묵고 있는 호텔이 이케부쿠로에 있었기 때문에 어찌어찌하다보면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백만분의 일 정도의 기대도 있긴 있었다. 태정낭만당에 들어서니 뭐 거의 기대한대로(?) 정우형은 역시 없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없는 돈을 털어..

2007 뉴욕 레뷰쇼 '노래하는♪ 대뉴욕♪ 2' 관람기 (2007.7.15)

간밤에 돈이 빈다며 영수증을 죄다 꺼내들고 일일히 맞춰보는 삽질을 하느라 잠을 설치긴 했지만(그냥 착각이었다-.-), 어떻게든 9시에 일어날 수 있었다. 오늘은 뉴욕레뷰쇼가 있는 날. 사쿠라대전 V에 크게 실망하고 엔딩을 보면서 오만 욕을 다 하던 내가 이 공연을 보러 오게 될 거라고는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지만. 같이 공연을 볼 정우형(=귀축형)과는 10시 30분에 센다가야(千駄ヶ谷)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원룸을 나왔다. 뭐 이때쯤 거의 체념한 상태이기도 했지만, 어제 밤새도록 퍼붓고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흠뻑 젖었던 신발이 채 마르기도 전에 나는 다시 빗길을 걸어야 했다. 오쿠보(大久保)에서 츄오(中央)선을 타고 센다가야로 향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워서..

낚시속으로

곤잘레스입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만, 지난 주말 저는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일본에 있었습니다. 일본에서의 4박 5일은 마치 물고기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시간 동안, 아니 출발도 하기 전부터 저에겐 수많은 떡밥들이 던져졌고, 저는 그때마다 덥석덥석 낚이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햇던 뉴욕 레뷰쇼도, 태정낭만당도, 비내리던 신주쿠의 거리도 이제는 뒷전인채, 입질의 추억만이 남아있습니다. 낚시터에는 이승엽, 태풍, 정우형이 있었습니다. 끝도없이 내릴것만 같던 비가 그친 청년관 앞에서

Live and Learn 200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