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폰 20

가이낙스 히로인즈 2 -타카야 노리코-

국민학교 5학년 때 보았던 게임월드 92년 11월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게임의 분석기사가 실려 있었다. '톱을 노려라!(Gunbuster VOL.1)' 라는 제목의 PC엔진용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6페이지 남짓한 기사에는 만화의 한장면 같은 사진들이 잔뜩 있었으며, 패드 조작법이나 스테이지 소개 대신 게임의 간략한 줄거리만이 서술되어 있었다. 그 때는 말그대로 초딩일 때라 이 이상한 게임의 원작이나 장르 등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고, 그저 기사 첫페이지에 삽입되있던 일러스트가 웃기다며 그 포즈를 흉내내곤 했다. 문제의 일러스트 '톱을 노려라!' 가 저 유명한(여러가지 의미로)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의 문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적어도 5년은 지난 뒤였다. 한편당 50메가 남짓의 ..

가챠폰 2006.06.25

GFC 시리즈 메조 -스즈키 미쿠라 & 이가라시 아사미-

18금 애니로도 유명한 OVA 메조 포르테의 뒷이야기를 다룬 메조 TV판. OVA에서의 기대감과 첫 1, 2화의 엄청난 액션에 압도되어 '이건 대박이야!' 를 외쳤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초반에 예산을 다 썼는지, 맥빠지는 연출과 늘어지는 스토리를 반복하며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오사카 우메다 역 앞의 요도바시 카메라를 서성대다 발견했던 메조 가챠폰. TV판에 실망하긴 했지만, 히로인 미쿠라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흔한 기회가 아니다 싶어 잽싸게 동전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손에 들어온 것은 좀 심하게 '누구세요?' 버전의 미쿠라ojL.. 좌절하려는 저에게 뒤이온 나온 아사미가 위안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녁밥 못먹는다! (晩ご飯にありつけないよ)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미쿠라. DSA는..

가챠폰 2006.06.17

신세기 에반게리온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97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친구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에바였다. 입만 열었다 하면 에바 이야기만 꺼내는 친구들 덕분에 나는 애니메이션 한편 본 적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주워들은 잡지식을 총동원해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어야 했다. 그때부터 일본이나 한국에서나 최고 인기캐릭터는 레이였고, 당연히 친구들도 모두 레이의 추종자(?) 들이었지만 숏컷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꿋꿋이 아스카를 지지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의 가챠폰은 예전에 코엑스였나 어디에서였나 뽑았던 건데 하도 오래된지라 시리즈 명칭도 기억이 안남.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도 이제는 추억 속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 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내공 부족을 절감했던 두 컷. 조명조절도 잘 안되고.. 아스카에게는 보기..

가챠폰 2006.05.05

캡콤 VS SNK SR 시리즈 -캐미 & 마이-

ROUND 1 대전게임 여성캐릭터라고는 춘리밖에 모르던 시절.. 90년대 초반 대전게임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많은 타이틀과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누구도 춘리를 능가할 순 없었다. 용호의 권의 킹이 있었지만 그때는 아직 남장여자에 눈 뜨기 전의 일(뭐 지금도..) 하지만 1992년 아랑전설 2가 등장하는데.. ROUND 2 SNK가 한참 기세를 올릴 무렵 의외로 잠잠했던 캡콤이 1993년 드디어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라는 이름의 신작을 발표했다. 역시나 플레이 할 엄두는 못내고 오락실에서 구경만 하던 나는 유독 신캐릭터 캐미를 싫어했는데 지금도 이유를 모른다. 춘리빠였던 내가 그 위상을 위협할지도 모를 새로운 여성캐릭터의 등장에 불안감을 느낀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_- ...

가챠폰 2005.12.10

길티기어 X 콜렉션 PART 1 -솔 배드가이-

전 대전게임에 관심은 많은데 실력은 젬병입니다. 국민학교 시절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할때 필살기는 커녕 가드도 할 줄 몰라서 상대방이 공격하는 대로 얻어터지곤 했고(그 때는 가드하는데 뭔가 엄청난 조작이 필요한 줄 알았음),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게임센터에 가서 혹시 누가 보는 사람 없나 두리번거린 뒤, 조심스럽게 게임기 앞에 앉았다가 1분도 안되어 다시 일어나는게 제가 대전게임을 할 때의 풍경이었습니다. 지금도 대전게임은 전혀 못합니다. 알고 있는 기술 한두개만 난무하다가 예전처럼 두들겨 맞는 패턴을 반복합니다.게임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연속기도 찾아보고 에뮬로 연습도 해보지만, 막상 게임 중에는 머리 속에 그려지질 않습니다. 이쯤 되면 대전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가챠폰 2005.11.13

천상천하 FIGURE SERIES PART.1 -나츠메 마야-

사실 천상천하의 작가 오구레 이토씨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Oh! Great 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는 것과 에어기어라는 작품을 같이 연재하고 있다는 것 정도.. 그대신 Silky Whip이라는 오구레씨의 성인용 상업지를 재밌게 봤던 기억은 나는군요-_- 그러다 보니 천상천하 역시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꽤나 평이 안 좋았나 본데, 저야 뭐 아는 바가 없으니 그냥저냥 재미있게 본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히사카와 아야씨나 야오 카즈키씨의 캐스팅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가챠폰은 바로 히사카와씨가 연기하신 '나츠메 마야' 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서 8등신 미녀로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약간 괴이한 캐릭터입니다만, 등장 캐릭..

가챠폰 2005.10.30

뱀파이어 세이버 파트 3 -빅터-

친구 G군의 이야기 G군과 국전에 갔습니다. 제가 가챠폰을 몇개 뽑자 옆에서 보고 있던 G군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타겟은 뱀파이어 세이버 파트 3의 모리건. 모리건 그러나 세번의 시도 끝에 결과는.. 빅터 비샤몽 빅터 G군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두개를 뽑은 빅터 중 하나를 역시 중복이 나왔던 제 가챠폰 하나와 바꾸었습니다. 몇달 뒤 G군과 용산에 갔습니다. 두꺼비 상가 부근을 지나는 순간 저번에 G군을 슬프게 했던 뱀파이어 세이버 파트 3를 발견했습니다. G군 말하길 "이번에도 저것들이 나오면 다시는 가챠폰을 뽑지 않겠다" 달그락달그락 ...... "아저씨 이거 가지세요" G군은 비샤몽을 가게 주인에게 건네주고 조용히 돌아섰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거의 쓰러질 것 같은 포즈 꽃미남(?) 몸..

가챠폰 2005.10.02

SR 시리즈 KOF 콜렉션(유리 사카자키, 시라누이 마이)

주말에 서점에 갔다가 몇개 뽑아온 유진의 KOF 콜렉션. 원래 목적은 유리가 나올때까지 돌린다.. 였는데, 두번째 시도에 유리가 나와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수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격투게임 여성캐릭터지만, 갈수록 망가져만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머리를 매만지는 듯한 포즈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 허리에 달린 장식(?)이 받침대 역할을 한다. 종로의 대형서점 두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그 중 한곳은 언제부터인가 죄다 포켓몬이나 스폰지밥-_- 같은 아동취향의 가챠폰만 들어서 있다. 가챠폰 기계가 어린이코너에 있기 때문일까.

가챠폰 2005.08.08

수퍼로봇 히로인즈 外

지난주에 구입한 수퍼로봇 히로인즈. 진작부터 가지고 싶은 콜렉션이었으나 계속 미루어 오다가 국전에서 12000원에 일괄판매하는 것을 보고 구입해왔다. 퀄리티는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살린듯. 일본에서도 톱클래스의 완성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유미 사야카[출연작 마징가 Z] 호노오 쥰[출연작 그레이트 마징가] 그레이스 마리아 프리드[출연작 그렌다이저] 사쿠라노 마리[출연작 용자 라이딘] 난바라 치즈루[출연작 콤바트라 V] 그리고 그다지 마음은 없었지만 1000원이라는 가격에 혹해 몇개 뽑아본 캡콥 VS SNK SR 컬렉션. 우우우오옷. 노리고 있던 유리가 한방에 나왔다. 코 위에 뻘건게 신경쓰이긴 하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 두개는 중복..-_- 유리 나왔을 때 그냥 갈걸. 원래 가챠폰을 살..

가챠폰 2005.06.12

SEGA GALS COLLECTION VOL 2 外

간만에 용산에 갔다가 발견한 유진의 SEGA GALS 콜렉션 VOL 2. 나오긴 진작에 나온 모양인데 요근래 그쪽에 신경을 쓰질 못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무튼 보자마자 잽싸게 동전교환. 돈이 없어서 네개밖에 뽑지 못했지만 중복이 하나도 안 나온 건 행운일지도.. 파이팅 바이퍼즈의 하니. 팔다리의 결합부가 헐거워서 접착제로 고정시켜버렸다. 스커트도 탈착이 가능하지만 그다지 보기좋은 모양새가 안나와서 고정. 판타지스타 온라인에 등장하는 레이캐실(이상한 이름?). 손에 들고 있는 거대한 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자꾸만 넘어진다. 일단은 발 밑에 철끈을 받쳐주었다. 이 캐릭터를 모르면 간첩. 골든액스 시리즈의 여검사 티리스 플레어. 시원시원한(?) 코스튬 때문에 조립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

가챠폰 200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