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부산행 버스를 탔다.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일본여행이었다. 이나바 형(가명)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은게 나흘 전, 비자가 나온건 하루 전이었으니 정말 벼락치기로 준비한 셈이다. 저번 여행때 남겨온 동전들을 두고 나온게 신경쓰였으나 어쩔수 없었다. 어차피 300엔 정도였으니. 부산까지는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아서, 휴게실에 두번이나 들르는 와중에도 차 안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는 부산에 도착했고 지하철 두실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부산역으로 향했다.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먼저 부산에 내려가 있던 이나바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나바 형은 내 친척이고, 20대 초반에 일찌감치 사시를 패스한 초엘리트다. 이번 여행도 형이 오사카(大阪),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