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and Learn

[BOOK]히다카 노리코 , <천직은, 성우>

GONZALEZ 2022. 3. 21. 15:28

 

지난 1월 31일, 성우 히다카 노리코 씨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서적 <천직은, 성우> 입니다. 사실 저는 모르고 있다가 작년 12월에 우연히 히다카 씨와 야마구치 캇페이 씨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 발매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방송한정 특전으로 친필 싸인의 예약을 받는다는 말에 주저없이 당일 구매를 했습니다. 라이브 끝나고 난 뒤 예약접수 링크가 사라져 있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예약확인 메일에 이름이 깨져서 나오는 바람에(이름 중에 상용한자가 아닌 글자가 있어서) 출판사에 문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긴 했습니다만..; 

 

절반 정도는 싸인 목적으로 구입한 책입니다만 본문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연기자를 꿈꾸던 유년기부터 암흑시대였던(본인曰) 아이돌을 거쳐 성우 데뷔 후의 에피소드와 고민들, 새로운 도전까지 히다카 씨의 40년에 걸친 예능인생을 시간순으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문장도 읽기 쉽고 그동안의 커리어와 작품이나 배역에 대한 추억들이 컴팩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글로만 봐도 히다카 씨 특유의 명랑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며칠 동안 퇴근 후에 쭉 붙들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일화들 중에 인상깊었던 걸 하나 꼽자면 '돗지 단페이(피구왕 통키)' 에 단페이(통키) 역으로 출연했을 때의 이야기. 단페이는 절친 친넨(맹태) 보다 더 씩씩하게 소리쳐야 한다는 음향감독의 지시에 질세라 목소리를 높혔지만 친넨 역의 성우는 그 손오공의 목소리로 유명한 노자와 마사코 씨.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노자와 씨의 박력에는 미치지 못해 결국 목이 나가고 말았다고.. 그러면서도 돗지 단페이의 레코딩이 정말 즐거웠고 단페이 역을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당시를 살았던 피구소년(?)으로서 감개무량이었습니다.


표지 일러스트는 아다치 미츠루 씨가 담당. 40주년 기념 베스트앨범의 자켓 일러스트와 동일합니다.

 

 

호화관계자들로부터 메세지! 이노우에 키쿠코 씨, 타나카 코헤이 선생님, 히로이 오지 씨 등 친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저자 소개. 아이돌, 애니메이션 성우, 아침방송의 나레이션까지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오셨습니다.

 

 

띠지에는 히다카 씨의 중학생 시절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사쿠라대전 3 관련 비화도 소개되어 있는데요. 통통 튀는 16살 에리카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난 뒤 자기도 모르게 말끝이 가라앉으면서 차분한 목소리가 나오는 바람에 계속해서 더 젊게 연기할 것을 요구받았다는 에피소드.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앙케이트 코너 중 히로이 오지 씨의 메세지. 히다카 씨와는 사쿠라대전 3의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는 이야기와(②), 히다카 씨의 반생을 그린 아침드라마가 있다면『좋은 아침이예요 오오가미 씨』라는 제목을 붙히겠다고(④)

 

 

예약 특전인 받는 사람 이름이 들어간 친필 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