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クラ大戦/Video

가요쇼를 노려라

GONZALEZ 2006. 4. 8. 04:00

 네. 금요일 귀축형에게 받아온 물건입니다. 2006 신춘가요쇼 '달리는 하나구미'
그동안 가요쇼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면서도 돈이없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관련 상품들의 콜렉팅에는 소홀했던 저였고, 올해의 공연은 직접 보고 오기도 했으니만큼 이친구도 일단은 Pass~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히로이 아저씨의 이 한마디가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가요쇼 DVD에서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거기다 히로이 아저씨가 옆을 지나갔으니 운좋으면 얼굴까지도!!! 어느새 10년에 접어들어 마지막이 된 신춘가요쇼에 나의 흔적을 영원히 남긴다는 것,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란 말입니까. 저는 고심 끝에 구입을 결심했고, 드디어 가요쇼가 저의 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확인해 볼 일만 남은 것입니다.

그. 러. 나  


여기서 어떻게 찾아...ㅡ.ㅡ



 객석 뒤편에서 등장한 히로이 아저씨는 정말 번개같은 스피드로 무대로 올라가 버렸습니다.-_- 거기다 조명과 카메라맨이 히로이 안티라도 되는지 객석을 내려오는 히로이 아저씨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아무리 육백만달러의 사나이라도 이런 장면에서 저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 수단으로 동영상 플레이어의 연속캡처 기능을 사용하여 찍어낸 200여장의 사진을 하나씩 들여다 보았지만, 어두침침한 화면 속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군상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는 곧 그만두었습니다. 월리를 찾아라에 월리가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요쇼에 얼굴을 싣는다.. 는 계획은 무산되었고, 남은 것은 니시하라 쿠미코씨가 '치친의 프이' 를 부르고 난 뒤 외쳤던
아이리스!!!!
였는데, 이것 역시 실패로 끝났습니다. 당시에는 분명 아오야마 극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상을 보니 박수소리에 묻혀버렸더군요..


들리지 않았나요 니시하라씨. 우리의 염원은 닿지 않았던 걸까..



 이리하여 제 기대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가요쇼 10년의 역사는 저같은 풋내기 팬이 기록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