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クラ大戦/Event

2012 뉴욕 호시구미 라이브 ~누군가를 잊지 않는 세상에서~ 관람기 Part 1 (2012.09.02)

GONZALEZ 2012. 10. 10. 00:59

토요일엔 3시에 업무가 끝나, 5시에 출발하는 안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는 일요일 아침 8시 5분 출발이기에 전철 타고 공항 가려면 빠듯하지 않나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안양에서 김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첫차로 여유 있게 갈 수 있었다.(50분 정도)

라이브 소식을 처음 들었던 5월에는 백수였기 때문에 그냥 형편 되는대로 예산을 짜서 여행사의 올빼미 상품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한달 뒤 공교롭게도(?) 취업을 하면서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사쿠라대전닷컴의 선행 예약을 신청하였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던 추첨에서 그만 미끄러지고 만 것이다. (두장 신청해서 9월 1일 당첨, 9월 2일 꽝)아무튼 한장은 확보했으니 하루만 보고 올까.. 라고 마음 먹는데 이번엔 회사의 연간 스케줄을 보니 9월 1일에 근무를 해야했다.

업무 상 휴가를 얻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지만 공연을 포기하는 건 더 싫었기 때문에 추첨에서 떨어졌던 천추락 공연을 알아보자 운 좋게도 캔슬된 게 한장 나와 있었다. 여기서도 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단 티켓 문제를 해결하고 나자 그 다음부터는 쉬웠다. 9월 2일 출국 9월 2일 귀국 스케줄 항공권의 결제확인 버튼을 클릭할 때는 조금 손이 떨리긴 했지만.. 아무튼 난 올해도 간다.

 

 

웬만해선 날 막을 수 업ㅂ어!!

 

 

공항에 도착해 우선 티켓팅을 마치고 이따가 전주로 돌아갈 리무진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를 알아보았다. 인터넷에서 안내도를 다운 받아 오긴 했는데 거길 가보니 주차장이 있을 뿐 버스가 지나다닐 곳 같지는 않았다. 뭐야 이거.. 리무진회사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자 거기서도 잘 아는지 모르는지 이상한 말만 하길래, 결국 공항의 안내데스크를 찾아갔더니 친절하게 정류장 위치와 첫차 시간을 알려주었다.(내가 타야될 버스는 '막차' 였지만..^_^;)

정류장 위치를 확인하고(2층에 있다) 출국게이트를 통과해 비행기를 타러 갔다. 휴가철이 지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여전히 일본 가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건지 공항은 내내 한산한 모습이었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하네다에 도착하자, 먼저 김군에게 전화를 해서 JR신주쿠 히가시구치에서 만나기로 한 뒤 나도 신주쿠로 향했다. 케이큐를 타고 시나가와까지 가서 야마노테로 갈아타 신주쿠로.. 분명 외국에 와 있긴 한데 이건 여행도 아니고 비지니스도 아니고 그냥 서울 가서 지하철 타는 느낌이라 뭔가 기분이 묘했다..

히가시구치에서 어렵지 않게 김군과 만나 표를 건네받고 역 근처의 라멘집에 잠깐 들렀다. 원래는 표만 받고 바로 공연장으로 직행하려고 했는데, 모처럼 만난 동생을 그냥 보내기도 뭐하고. 짧은 만남 후 김군과 헤어져 다시 센다가야로 가는 소부선을 탔다. 두 정거장 지나 도착한 센다가야는 5년 전 정우형과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유독 천추락 티켓의 경쟁이 심했다.

 

 

 

센다가야역에서 일본청년관까지는 도쿄 체육관을 가로질러 가는 지름길(?) 이 있었는데, 무슨 공사중인지 체육관 전체에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서 그 길로는 갈 수 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체육관을 돌아 공연장으로 가야했는데, 난 모종의 이유로 이 근처 지리를 꿰고 있는 지라-_- 헤메지는 않고 입장 시간인 12시 딱 맞춰서 대기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악수회가 열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기열에서 입장을 기다리는데 저 앞쪽에서 낯익은 얼굴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낯이 익고 말고를 떠나서 이 곳에서 밥 래시 선생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인물은 료마군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료마 군은 래시 선생 역의 타무라 렌 씨가 직접 그 존재를 언급할 정도로 사쿠라대전 팬덤 내에서는 유명인사였다) 나는 반갑게 말을 건넸지만 비도 오고 입장이 시작되어 대기열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공연장 안에서 나누기로 하고 료마군과는 일단 헤어졌다.

입장열을 따라 청년관 홀 로비로 들어서서 먼저 굳즈를 사러갔다. 이날은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고 선행판매는 아침 10시부터 시작했다고 하니 남아있는 굳즈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카탈로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판매장의 스탶에게 지금 매진된 것들이 어떤 것인지를 물어보았는데, 의외로 수량이 거의 남지 않은 몇 품목을 제외하면 전부 여유가 있다고 한다. 개최측에서도 굳즈 문제로 몇번 데이더니 그 뒤로는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는 듯. 아니면 단순히 굳즈가 안팔리는 건가; 아무튼..

'전부 주세요'


굳즈로 가득차 무거운 종이백을 받아들고 그동안 한번도 쇼 관련 굳즈를 전부 다 사 본 적은 없었는데 얼떨결(?)에 목표를 달성하게 되자 스스로도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으로 들어와서 좌석을 확인하던 중 '소쿠타츠' 군을 만날 수 있었다. 소쿠타츠군은 작년 뉴욕 라이브 때 처음 만나게 되어 그 뒤로도 여러 공연에서 마주치며 친해진 사이인데, 앞서 말한 료마군과도 친분이 있었다.

티켓 얘기를 또 해야 되는데, 천추락 티켓은 요행히 구했다 쳐도 붕 떠버린 토요일 티켓의 처리는 여전히 골치거리였다. 발권 번호만 알면 현지에서 표를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천추락을 제외한 공연들은 표가 남아돌고 있던 지라 누가 사갈 사람도 없었다.

공석이 생기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라는 건 그냥 하는 소리고 생돈 9천엔이 날아갈 상황에서 이런 내 처지를 푸념하듯 믹시에 썼더니(사실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료마군이 그걸 봤는지 '일단 자신이 맡아서 당일권 구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보겠다' 라며 선뜻 나서주었고, 적절하게도 소쿠타츠군에게 그 티켓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소쿠타츠군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료마군이 합류해 티켓값을 건네주는데, 나는 티켓이 팔린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5천엔이면 충분하다 라고 말을 했지만 료마군은 정가 대로 양도했다면서 9천엔을 그대로 내게 주었다.

이런 아름다운 친구들 같으니..ㅜㅜ

 

 

이 세상 아직은 살만해

 

 

 

-Part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