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다나카 코헤이 선생님의 30주년 콘서트 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 궁금해 했던게 티켓 발매 날짜와 판매 방식이었죠. 일단 표를 언제 어떻게 파는지를 알아야 휴가도 내고 항공권도 구해두고 가장 중요한 티켓을 구입할 방법을 물색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닌게 아니라 이번 공연은 전부터 계속 코헤이 선생님이 '암표상 박멸' 을 외치고 있었기 때문에 당최 어떤 방식으로 판매를 할지조차 알 수가 없었는데 출연진이 많아서 그런지 유독 정보 공개가 늦어지더군요.

뭐가 좀 나와야 인터넷 예약을 하든 구매대행을 찔러보든 할텐데 코헤이선생님이 물건너 팬의 마음까지 아실 수야 없겠지만 기다리는 제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었죠. 결국 선생님의 가수 콘서트가 끝나고 여름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공연 세부내역이 공개가 되었는데 그 내용이 참 아스트랄하더군요.

판매기간은 일, 월 이틀에 only 현장 및 전화 예약.

지금이 90년대도 아니고 전매꾼 없애겠다고 인터넷 판매를 안한다니 무슨 생각인가 싶었죠. 아무리 봐도 빈대 잡느라 초가삼간 다 태워먹는 시추에이션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내가 이런걸 기다리려고 무더운 여름을 버텼나 싶어서 화딱지가 나더군요.

마음을 추스리고 잽싸게 대행사에 문의를 넣어봤지만 전화예약은 별로 가능성이 없어서 안해준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도쿄에 사는 친척 김군에게도 SOS를 날리긴 했는데 두어번 시도해보고 연결안되서 포기했다고 하더라구요.

해외 팬들의 참가 가능성을 0%로 만들면서까지 강수를 두었지만 그래서 결국 코헤이 선생님은 이번 공연에서 암표상들을 근절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사람들한테 표를 샀거든요

不公平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40주년, 50주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저 자리에서 뒤통수가 따가워질때까지 노려볼 생각

일단은 15000엔이라고 찍혀 있지만.. 휴....

코헤이 선생님 가수데뷔앨범하고 같이(얼마 전에 새 앨범이 나와서 어엿한 2집가수가 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