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사쿠라대전 29주년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특별한 기념도 새로운 소식도 없었지만, 그 고요 속에서 문득 예전의 그 날이 떠올랐습니다.2008년 8월 31일, 사쿠라대전 뉴욕 레뷰쇼의 마지막 날, 천추락 무대가 막을 내렸을때 그자리에 저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커튼콜이 끝나고 귀가를 안내하는 아나운스가 흘러나왔지만, 관객들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힘차게, 그리고 끝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었죠.그 순간, 타나카 코헤이 선생님이 무대 위로 나타나 "이대로 끝낼 순 없습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정말 꿈처럼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입니다. 그건 예정된 각본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공연 그 자체보다도 더 강하게 각인된 순간이었고, 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