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길다.. 제목 그대로 오전에는 코미케를 보러 왔다. 계획에는 없었으나 카나이 미카 씨가 올해도 그림책을 내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참가를 결정. 코미케가 유료화 되면서 티켓마다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새벽부터 와서 줄 설 필요는 없었다. 이름중 한글자가 일본상용한자가 아니라서 티켓에 글씨가 깨져서 나오는 바람에 운영측과 메일을 주고받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본인 확인을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온 탓에 빅사이트 근처의 공원 같은 곳에서 참새(?)를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9시 반부터 입장 시작. 내 이름이 확인 가능한 인터넷 구입페이지와 문의 메일을 인쇄한 것을 스탶에게 보여주니 별 탈 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바로 미카씨 부스로 향했다. 미카 씨의 코미케 부스를 찾은 것은 9년만. 내 앞에 한명인가 있었고 바로 내 차례가 됐다. 이번에도 그림책을 구입했고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네봤는데 미카씨가 별 대단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람도 없고 혹시 미카 씨랑 사진이라도 같이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사진을 요청하자 매니저(?)처럼 보이는 분이 안된다는 사인을 보내는걸 보고 뒤돌아섰다. 시간이 살짝 남아서 이노우에 키쿠코 씨(and 타나카 아츠코 씨) 부스에도 들러보았으나 예상 외로 줄이 길어서 바로 포기하고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미카 씨의 그림책『 ふわり 』(두둥실) 중 한 페이지. 키우던 토이푸들을 소재로 하셨는지?
빅사이트 나가면서 한장.
한시 좀 안되어 UDX 도착.
아트 페스티벌 스페셜 토크쇼를 보러 왔다.
이날 출연진은 시마즈 사에코 씨(그리시느 블루메르 役), 타카모리 요시노 씨(키타오지 하나비 역), 스야마 아키오 씨(오오가미 이치로 役) 3인이었다. 따로 메모는 하지 않았지만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스야마 씨가 과거 '카츠라 유미 브라이덜 쇼 with 사쿠라' 라는 패션쇼에 출연했을 때의 에피소드였다. 스야마 씨가 무대에 올라가서 연습 때 배운대로 가슴 언저리에서 핑거 스냅을 하고 내려왔는데, 공연이 끝난 뒤 다른 멤버들이 왜 손가락을 튕겼는지 의아해 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핑거스냅이 아닌 '옷깃을 세우라' 는 지시였다는 것.. 연습 때는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옷깃을 잡는 시늉만 했는데 실전에선 화려한 정장이라 헷갈렸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토크쇼가 끝난 후 출연진의 사인지가 걸린 가위바위보 대결이 있었으나, 늘 그렇듯 나는 초반에 탈락했다-_-
밖으로 나와서 UDX 앞에서 타케야마를 만났다. 혹여나 토크쇼가 늦게 끝나서 시간이 안나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했었는데 그럭저럭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에는 사쿠라이 토모의 35주년 라이브를 보러 갔다. 원래 일정에 없던 공연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발표로 인해 타케야마와의 만남이 어려울 뻔했다. 다행히 조율해서 만날 수 있었지만.. 공연장까지 따라와 준 타케야마와 작별한 뒤 대기열에 합류했다.
내 입장 번호는 2번이었는데, 1번 관객이 오지 않아 제일 먼저 입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맨 앞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라이브 첫 곡은『恋のレシピは大胆不適(사랑의 레시피는 대담하고 당돌하게)』듣고 싶었던 노래였는데 시작하자마자 불러줘서 놀랐다.
아직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흰머리가 지긋한 연배의 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콜을 외쳐댔다. 예전에 토모를 처음 봤을때 레몬엔젤 시절을 흑역사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그 시절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해주었다. 당시 주요 악곡을 제공했던 작곡가 코즈 히로유키(神津裕之) 씨도 이번 공연에 함께 참가했다.
공연 후에 달력을 구매해 사인을 받았다.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전하니, 토모도 반가워했다.
아키하바라 역으로 돌아왔다. 러브라이브 판넬이 붙어 있어서 한장.
좀 늦었지만 야스베에서 츠케멘을 먹었다.
저녁 먹고 난 뒤 GIGO에서.. 몇 안남은 세가의 흔적.
호텔로 돌아와서.. 티비에서 쿠와타 케이스케 콘서트를 하고 있길래 보다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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