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and Learn

성우 잡지를 사봤는데

GONZALEZ 2007. 9. 26. 02:56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시골 내려 갈 일도 없고, 아침에 차례만 간소하게 지낸 탓에 한가하게 지냈습니다.

 오후에는 잠깐 서점에 다녀왔는데요, 원래 추석이나 설날 당일엔 대부분의 매장들이 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몇몇 곳은 영업을 하더군요.

 사려고 한 책들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습관처럼 들른 일본어서적 코너에서 성우 잡지 몇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4, 5년 전이라면 모를까 최근 애니들은 전혀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 누가 나오는지, 누가 인기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만;;
그것보다는 예전엔 찾아보는 것 조차 힘들었던(국내에서의 이야깁니다.) 성우 전문지가 이제는 당연한 듯 서점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에 묘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성우 잡지는 세종류가 있었는데, 어차피 내용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으므로 그 중 가장 가격이 저렴했던-.- '성우 아니메디아' 를 구입했습니다. (980엔)


표지를 장식한 건 성우유닛 Aice5(아이스 파이브라고 읽는 듯) 호리에 유이 씨 빼고는 잘 모름;


어느새 서른을 넘겼지만 여전히 동안이신..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StrikerS에 출연 중이신 미즈키 나나씨와 시미즈 카오리씨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미즈키씨야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고.. 시미즈씨는 데뷔작인 '레인' 에서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군요.


요즘 대세라는 럭키스타의 성우진인듯 한데 안봤으니 알 수가 있나;


드디어 아는 사람이 나왔다TT '코드기어스 반역의 르르슈' 라는 작품에 출연 중이신 미나가와 준코씨의 모습입니다.
뉴욕레뷰쇼의 사지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군요~


앞으로도 활발한 연기 활동 기대합니다^^


인기 성우들의 근황을 소개. 하야미 씨는 저 사진 몇년째 쓰는거지..


이와타 미츠오 씨는 도미노 쌓기에 도전 중?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요코야마 치사 씨 등장! 성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하셨군요.


 ※ 좌담회 중 요코야마씨가 말씀하신 부분을 일부 번역해 보았습니다.


오오야마(사회자): 먼저 여러분들께서 성우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세요.

요코야마: 남자아이들과 흙투성이가 되어 놀던 말괄량이 소녀라서, 애니 같은 건 전혀 보지 않았었죠.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루팡 3세' 를 보고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세계의 대단함이라고 할까, '루팡 3세' 라는 남자의 매력에 반해버려서... 그래서 성우가 되면 '루팡을 만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웃음)


오오야마: 처음 현장에 들어갔을 때의 기분은?

요코야마: 첫번째 현장에서는 뭐가 뭔지도 몰랐었지만, 나가이 이치로씨와 딸의 역할을 연기해서, 감독님께 OK 싸인을 받았어요. 그런데 나가이씨가 직접 리테이크 요청을 하시면서 '다시 한번 해봐도 되겠나' 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왓! 나 때문에 그런게 틀림없어' 하면서 식은땀을 엄청 흘렸던 기억이 나요.


오오야마: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성우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요코야마씨의 어드바이스!

요코야마: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프로로서 자신을 갖는 것. 그리고 발음.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지 능숙한 디렉터는 금방 알아냅니다. 조금 튀는 목소리만으로는 살아 남을 수 없어요. 확실한 일본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기본이죠.


호리에 유이씨의 악세사리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


부록은 다나카 리에 씨의 포스터. 으악 저 포즈는..


또다른 부록은 Aice5의 특제 스탠드 팝. 말만 특제지 초코파이에나 들어 있을 법한 엉성한 장식 스탠드였습니다.


 뭐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책 안에 살짝이라도 언급된 성우들 중 약 3분의 2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는 사실에 왠지 낯선 기분이 들더군요. 최근 애니메이션을 잘 안보긴 했지만 그 시절 제가 좋아하던 목소리들이 더 이상 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더라구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저 혼자 9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만큼 아이돌 중심의 현 성우계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 중견 성우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요코야마씨의 인터뷰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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