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가 다 되었다고는 하지만 두시간 가깝게 일본항공 J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행사 직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장소를 착각했나.. 피켓이라도 들고 있으면 쉽게 찾을텐데 어떻게 된거지 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카운터 주위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티케팅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초조한 가운데 이미 1시 20분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여행사 직원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컬러링이 흘러나오더니 내 바로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머쓱하게 미팅을 가진 뒤 항공권을 받아 출국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렸다. 당초 탑승 시간은 3시 5분 부터였지만, 내부 점검을 한다며 5분, 10분 씩 늦춰진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후~ 이제야 다리를 뻗을 수 있겠군..
비 행기 안에서는 시간이 시간인 만큼 어떻게 눈을 좀 붙혀야 겠는데, 앞서도 말했듯 온실 속 화초같은 체질인 내가 비행기 안에서 잠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가방을 끌어안고 맥주까지 마셔가면서 잠을 청해봤지만, 나를 기다리는 것은 서서히 밝아오는 창 밖 하늘이었다. 갑자기 군대에서 읽었던 라즈니쉬의 명상록이 떠올랐다. '잠들고 있는 것처럼 깨어있는 것처럼' 난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의자 깊숙히 몸을 묻을 뿐이었다.
하네다(羽田)에 도착해 입국수속 후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 케이큐(京急) 전철을 탔다. 모노레일을 한번 타보고 싶긴 한데, 목적지인 신오쿠보(新大久保)까지 가려면 이쪽이 싸고 빠르기 때문에 뭐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하네다 공항→신오쿠보: 케이큐 전철 590엔 47분, 도쿄 모노레일 660엔 57분) 바깥 바람을 조금 맞아서인지 비행기 안에서의 몽롱한 기분은 다행히 사라져 있었다.
시나가와(品川)에서 내려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 신오쿠보로 향했다. 신오쿠보. 지난 2006년 초 일본행 때의 설움에(내 탓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동네였건만.
물론 지금도 신오쿠보는 싫고 축구선수 오쿠보도 싫다.
사실 공연 티켓이나 항공권 등은 미리미리 준비해뒀으면서 숙박에 대해서는 조금 여유를 가졌었는데, 지금이 방학도 아니고 벚꽃시즌도 끝난 시점에 당일날 잡아도 빈방은 많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혹시나 해서 알아본 단골(?) 민박의 '방없음' 이란 답변에 부랴부랴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신오쿠보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동생 김군에게 전화를 걸어 민폐를 끼치기로 한 것이다.
신오쿠보역
하네다에 도착했을 때 전화를 해두긴 했지만 다시 한번 확인을 위해 공중전화에 10엔짜리를 집어넣는데, 등 뒤에서 김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살고 있었군 :)
이제 일본으로 건너온지 한달 남짓 된 김군이었는데, 잘 적응했는지 아주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김군의 원룸에 짐을 내려놓고 다시 신오쿠보 역 앞으로 나와 일단 아침을 먹기로 하고 덮밥집 요시노야(吉野家)로 들어갔다. 바로 규동(牛丼)을 먹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일본에 몇번 들락날락 거리긴 했지만 광우병 덕분에 대체식품(?)인 부타동(豚丼)을 먹어야만 했는데, 작년 9월인가 드디어 규동의 판매가 재개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이번에는 반드시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규동을 주문하자 규동의 주문은 오전 11시부터 받는다고 한다. 뭐지; 소고기가 부족한가..-.-; 다시 뻘쭘하게 메뉴를 들여다보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카츠동. 규동을 먹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맛은 있었다.
규동 대신 먹었던 소스 카츠동(ソースカツ丼). 말 그대로 돈까스 덮밥.
요시노야를 나와 신주쿠(新宿) 쪽으로 걸어갔다. 신오쿠보에서 신주쿠는 전철 1정거장 거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가는게 가능하지만 그전까지는 길을 몰라서 늘 전철을 타고 갔었는데, 이번엔 빠르게 현지화(?) 된 김군의 도움으로 골목길을 가로지르며 걸어갈 수 있었다.
신주쿠에 오긴 했는데.. 아직 시간은 8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문을 연 상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잠도 못잤는데 어디서 좀 쉬고 싶었지만 정말로 이 시간엔 갈 데가 없었다.
일단 시간은 보내야했기 때문에 먼저 오늘 오후 관람할 '앨리스 인 원더랜드' 의 공연장소인 스페이스 107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공연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나중에 헤메는 것보단 나을테니. 김군에게 지도를 보여주자 '아 저쪽이네?' 하면서 척척 길을 찾아간다. 나 혼자 왔으면 분명 같은 곳을 뺑뺑 돌고 있었을텐데..
김군도 있고 해서 어렵지 않게 스페이스 107을 찾아갔다. 이 때 시간이 8시 30분 정도. 설마 이 시간부터 줄 서 있는 용자는 없겠지 했는데, 역시나 없었다. 가요쇼도 아니고.
스페이스 107의 위치를 확인해 둔 뒤 다시 시간 때울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여전히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금 걸어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에 가보기로 했다.
스페이스 107 현관에 붙어있던 공연 포스터
오른쪽 하단에 니시하라씨의 모습도
신주쿠 교엔에 도착하자 아직 개장시간이 안되었는지 사람들이 정문 앞에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기다린 뒤 문이 열려 입장을 시작하였는데, 원래 입장료 200엔을 내야하지만 오늘은 무슨 기념일인지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었다. 앗싸~ 안으로 들어가니 탁 트인 공간에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 사람에 치어다니는 신주쿠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공원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빽빽히 심어져 있었고, 벚나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역시나 꽃들은 다 떨어진 뒤였다. 아침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남는게 시간이겠다 혹시 꽃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우에노(上野) 공원에 갔다 올까 했었는데, 그러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서 이제 슬슬 가게들도 개점할 시간이 되었기에 신주쿠 교엔을 나왔다.
신주쿠 교엔 앞에서. 이날은 무료개방을 했다.
커다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잉어가 살고 있는 연못
예쁘게 깎아놨군
유일하게 꽃이 남아있던 나무
일본에 오기 전에 친척 이나바 형(가명)에게 슬램덩크를 몇권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신주쿠 교엔과 가장 가까운 북오프 야스쿠니 토오리(靖国通り) 지점에 들러 만화책을 구입했다. 만화책 말고도 음반 코너도 조금 뒤져보았으나, 하라주쿠(原宿) 지점 등에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작은 곳이라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들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신주쿠 역 근처로 돌아와서는 소프맙에 가보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위치가 기억이 안나는 것이다. 작년에 왔을때는 바로 찾았었는데.. 신주쿠 역 주위 거리를 이곳저곳 헤집고 다녀봤지만 끝내 소프맙을 찾지 못한 우리는 어차피 내일 아키하바라(秋葉原)에 갈테니 굳이 여기서 고생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리고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북오프 가던 길에 들렀던 후생연금회관. 오랜만이군~
그 뒤 대충 시간을 보내다 12시 30분 쯤 스페이스 107로 향했다. 많지는 않지만 이미 사람들이 입구 앞에 모여 있었다. 나도 그 들 틈에 끼어 줄을 서 있다 보니 그 뒤로도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스탶들이 다가와 줄서있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주며 입장은 1시 30분 부터이니 그때까지 다시 모여달라고 한다. 안그래도 좁은 길거리에 딱히 줄서있을 공간이 없었는데, 혼잡을 피하기 위한 방편인 것 같았다.
23번이라는 번호표를 받아들고 자리를 뜨려는데, 이상하게 주위 사람들이 들고 있는 티켓이 내것과 다른 것이다. 어 이거 또 뭔가 다른건가.. 해서 스탶 한명을 붙들고 물어봤더니('이 티켓으로 괜찮은 건가요?' 라고 물어봤다-.-) 문제 없다고 한다. 다시 한번 보니 내 티켓은 인터넷 예매사이트(티켓피아) 에서 구입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 공연을 주최한 극단 '유유단 브랑 샤 베르' 에서 직접 예매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있는 듯 했다.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근처의 요도바시 카메라 하비관에서 잠시 머물다 입장시간이 되어 다시 스페이스 107로 돌아왔다. 드디어 입장 시작!!
스페이스 107 앞에서
무대 앞 복도에서는 테이블 하나 위에 OST며 공연사진 같은 것을 올려두고 판매하고 있었다. 잠시 들여다보다 중간에 휴식시간이나 공연 끝나고 나서도 팔겠지 하는 생각에 서둘러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가 전석 자유석이기 때문에 어물어물하다가는 뒷자리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적당히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공연장 안을 슥 둘러보니 예상은 했었지만 스페이스 107은 정말 작았다. 끽해야 100석 정도? 공연 전 니시하라씨가 티켓 좀 사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객석은 만원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전공연 매진이었다고 한다.)
관객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공연시간이 임박해 올 무렵, 스피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로 공연에 대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나도 이 공연에 대해 그다지 많이 알고 온 것은 아니라서 무슨 말인가 싶은 표현도 있었지만.. 멘트가 끝난 뒤 막이 올라가며 공연은 시작되었다.
사 실 공연보러 일본까지 갈 계획을 세우면서도 정작 공연에 대해서는 전혀 깊게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고 있었다. 애당초 공연을 보러가는 것도 그저 '니시하라씨가 나오니까..' 라는 사심이 가득한 이유에서였으니까. 객석에 앉아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뭐 재밌으면 잘된거고 아니면 어쩔수 없는 거 아니겠어.. 그런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중간에 쓸 내용이 없다..-.-) 재미있었다!!
이 공연에서 니시하라씨는 거의 주인공 급으로 중요한 인물인 '흑의 여왕' 역을 맡으셨지만 등장씬은 극히 적었다. 두시간의 공연 중 20분 남짓..?
그럼에도 99%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즐거운 무대였다는 것.
만약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공연 내내 니시하라씨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아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아 쿠미상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라면서^_^;; 하지만 두시간의 공연 동안 그런 생각은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인사 타임이 있었는데, 출연진 중 최고령이신 머들랜드 하셀 경 역의 키모츠키 카네타씨(72세)가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는 멘트를 하셨다. 그 뒤 니시하라씨가 키모츠키씨와 마주보면서 '젊은 친구들이랑 함께 하니 좋군요~' 라고 맞장구치며 극장 안이 뒤집어지기도..^^
무대인사까지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려는데 스탶 한명이 나와 지금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탄식... 입장 전까지는 쨍쨍하던 날씨였는데.
비 때문인지 안그래도 좁은 복도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공연 도중 휴식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아까 봐뒀던 공연사진 몇장을 구입하는데 주위를 보니 출연진 몇명이 나와서 스탶들과 이야기하거나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에는 주인공 앨리스 역을 맡으신 오카다 준코씨의 모습도 보였다. 혹시나 니시하라씨가 나오시진 않을까 하고 한참을 기다려봤지만, 역시 다른 문으로 나가셨는지 끝내 볼 수 없었다.
공연 팜플렛(?)
펼치면 출연진들의 코멘트가.. 주제는 '최근 즐기고 있는 것'
조그마한 화분에 네잎이 잔뜩 돋아난 클로버를 기르고 있어요. 밤에는 잎사귀를 닫고, 아침이 되면 태양을 향해 발돋움하며 잎을 열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니시하라 쿠미코-
공연 사진 중 한장
오카다 준코씨의 독사진.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 실물이 200배 정도 더 이쁘심.
세가에서 니시하라씨와 다른 출연진 중 한명인 도이 슌이치씨에게 보낸 화환
스페이스 107을 나오니 대략 4시 30분 무렵. 일단 스페이스 107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지만, 언제 그칠지도 알수없고 해서 김군에게 전화를 건 뒤, 낮에 갔었던 요도바시 카메라 하비관에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하비관이라고는 해도 나의 관심을 끌만한 피규어나 가챠폰은 별로 없었고 주로 아동취향의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그다지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은 아니었다.
신오쿠보에서는 도보로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한참을 죽치고 있다보니 김군이 우산 2개를 들고 나타났는데, 정작 이때가 되자 비는 거의 그친 뒤였다.. (그 우산 2개는 고스란히 내 가방 안으로 들어가야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와 케로로다.
이런 옷을 아이한테 사입히는 부모가 있을까.
...있을지도 모른다.
김군을 데리고 저녁을 사준다며 이케부쿠로(池袋)로 향했다. 이제는 말 안해도 알 법한 태정낭만당..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다른데 갈데도 없었다. 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돌아다녀서 그런가 일본에 온지 한 사흘 정도는 지난듯한 기분이었다.
태정낭만당과 사쿠라카페 둘다 그다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카페 안에는 한 무리의 팬들이 몰려앉아 사쿠라대전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태정낭만당에서는 이것저것 물건을 고르고 있는 예의 '다나카 코헤이 코스프레男' 도 보였다. 이거 가요쇼 보러 몇번 왔다갔다 했더니 이제 눈에 익은 사람들이 하나둘..;;
김군에게는 아사쿠사 돈카츠 정식을, 그리고 나는 마리아의 보르시치, 오리히메 논알콜 칵테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TCG를 하고 있던 일행은 그 멤버가 하나둘씩 늘어나 아예 카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카페 안에 흘러나오는 사쿠라대전 관련곡들을 죄다 따라부르고 있었다..-.-; 이윽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내가 지금껏 사쿠라 카페에 수차례 오가며 여러 메뉴를 먹어봤지만 특별히 음식에 대해 불만을 가져 본 적은 없었다. 물론 비싸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런데 이 마리아 보르시치를 먹고 나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수가 없었다.
'맛없어!!!!
마리아는 요리를 못한다는 설정이라도 있었나..-.-
문득 사쿠라대전 1편에서 마리아의 미니게임이 생각났다. 점수는 30점!!
태정낭만당 들어서며. 해신별장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평소에도 이런걸 먹는 걸까.
논알콜 칵테일을 마시면 이런 걸 준다
늘 찍는 사진이지만 이번에도..
식사를 마친 뒤 김군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 태정낭만당을 나왔다. 아직 시간은 7시도 채 되지 않았기에 세가 GIGO 지하에 있는 게임센터를 기웃거려봤지만, 내가 할 게임도 없었고 역시 더 이상 돌아다니는 건 무리겠다 싶어서 오늘은 일찍 쉬기로 했다.
김군의 원룸 근처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 몇개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이불 위에 누우니 그동안 참아왔던 피로+졸음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맥주 한캔을 비우자마자 이미 뚜껑도 따기 전부터 맛이 가있던 나의 의식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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