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クラ大戦/ROMANDO

사쿠라 불량식품 시식기 2

GONZALEZ 2006. 12. 10. 01:58


지난 8월의 일본여행 때 태정낭만당에 자주 들락거렸는데 귀국 전날 마지막으로 들렀을 때입니다.
그 전에는 몇개 없는 듯 했던 과자들이 다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충동적으로 전부 집어들었다가(열 종류가 넘었음-_-) 결국 도로 내려놓고 그중 엄선에 엄선을 거쳐 다섯 봉지의 과자를 사왔습니다.

저번처럼 고이 모셔두다가 유통기한을 넘기는 를 범하지 않기 위해 일찍 먹어치우려고 했지만, 시간도 좀처럼 나질 않고 사진 찍기도 귀찮아서 또다시 상자 속에서 한참을 잠들어 있었습니다.
결국 해를 넘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그 봉지를 뜯게 되었습니다.
척 보기에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이 과자들의 맛은 과연 어떨지.



메론빵(メロンパン)

첫번째로 먹었던 메론빵입니다. 사쿠라대전 가요쇼에서도 마사가 열심히 팔던 기억이 나네요 메론빵~ 메론빵~
계란과자 정도의 사이즈에 빵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이전에 메론빵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그렇습니다.
메론맛도 살짝 나는 것 같고 불량식품으로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러스크(ラスク)

사실 러스크란 음식은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먹다 남은 식빵 테두리에 버터나 설탕을 뿌려서 만드는 거라는군요.
구입한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유통기한은 안 지났지만) 빵이 딱딱하게 굳어있어서 한입 물면 부스러기들이 왕창 떨어지는 것 빼고는 역시 먹을 만 했습니다.



믹스 네리아메(ミックスねり飴)

봉지를 뜯기전까지만 해도 빛깔도 곱고 다섯가지 중 가장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네리아메.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나름 '츄파춥스' 류의 딱딱한 사탕을 떠올리고 입에 넣는 순간 뷁!!! 을 외쳤습니다.
이에 쩍쩍 달라붙는 그 느낌.. 딱 물엿을 굳힌 그것이더군요.


포장에는 선(善)자가 크게 박혀 있는데 이 사탕의 제조사 이름이 마루젠(丸善)제과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챠다마(茶玉)

 

네리아메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른 집어먹었던 챠다마.
처음 입 안에서 굴릴 때는 괜찮은데 대충 녹고 나면 그 뒷끝이 좀..
여덟개 연달아 먹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여덟개째를 집어넣고 나서는 내가 사탕을 먹는건지 돌을 먹는건지..
특이한 점이라면 이 제품만 방부제가 첨부되어 있다는 것.



롱 맘보(ロングマンボ)

한국에서도 어렸을 적 많이 봤을 법한 모습의 제품.
불량식품의 컨셉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리아메와 챠다마에 연달아 크리티컬로 얻어맞은 제 혀는 이미 엉망인 상태.
맛을 느낄 새도 없이 그냥 의무감으로 털어넣었습니다.
왜 이것들을 한번에 다 먹을 생각을 했는지 후회됩니다.



마치며..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시식을 마치고 나니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사실 몇가지 과자를 제외하고는 유통기한도 꽤 남아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시간날때마다 하나씩 꺼내먹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왠지 블로그에 올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상당부분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객전도라고 하나요 이런 걸.

언제 또 태정낭만당에 가서 과자를 사올 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