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돌아온 가요쇼의 시즌~ 출국 전에야 가요쇼 외에도 이리저리 일정을 짜맞추면서 나름 머리를 굴려보지만, 이때가 되면 이전의 모든 시간은 무의미해진다. 카마쿠라든 하코네든 요코하마든간에. 난 가요쇼를 보러 일본에 왔으니까.
공연은 12시 30분부터였지만, 신춘 공연때 아오야마 극장을 찾느라 엄청나게 헤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민박을 나섰다.
구글어스까지 동원할 정도로 아오야마 극장의 위치파악에 심혈을 기울였던 나였지만, 시부야에 도착해 하치코구치(ハチ公口)로 나오자 커다란 안내도에 한눈에 알아볼수 있을 만큼 쉽게 '어린이의 성'(아오야마 극장이 있는 곳) 의 위치가 나와 있었다. 왜 저번엔 저걸 못 본 거지 하면서도 안내도대로 걸어가자 과연 10분도 안되어서 아오야마 극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科学の力や!!
선행판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른쪽에 란마루 코스프레가
이미 극장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단 잽싸게 그 대열에 합류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입장렬이 아니었다. '헉 잘못 섰나'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이렇게 쓰여있는 피켓이 보였는데.. '신사랑때문에 Goods 선행판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장 입장 전에 먼저 매점을 개방해서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내가 서 있는 줄은 그 선행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대열이었던 것이다.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일찍 구매해서 나쁠 것도 없었기에 그대로 줄에 남아 관계자가 건네준 상품 카탈로그를 받아들고 무엇을 살 것인지를 결정했다. 신춘가요쇼 때는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을 카탈로그에 체크만 하면 되었는데, 이번엔 아예 돈계산까지 구매자가 하게 되어 있었다.
줄이 꽤 길긴 했지만, 이윽고 내 차례가 되어서 몇가지 상품들을 구입해 밖으로 나왔다. 아직 입장까지는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 기다리는 사이 악수회를 위한 대열이 만들어져서 그쪽으로 합류했다.
내가 구입한 것들. 제극 도라야키(どら焼き)
포장을 따고 뚜껑을 열면 도라야키와 스티커가 들어있다.
저 무늬는 하나씩 수작업으로 새긴거라고 한다.
최고 인기였던 사쿠마 드롭스.
뒷면에는 가요쇼 10년의 역사가
특제 사이륨. 근데 이건 21, 22일 공연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파이널 공연 기념 전화카드
10주년 애니버서리 휴대폰 클리너. 내가 산 건 신파랑새
3인랑 부채
TKD 넥피스
신 아이유에니 손수건
TKD 원숄더백
3인랑 티셔츠
공연 팜플렛
페이지를 넘기면
드디어 구했다. 삼인랑 브로마이드ㅜㅜ
오리카사 아이씨 원츄~
뭐 말이 필요할까.
쿠ㆍ미ㆍ코ㆍLㆍOㆍVㆍE!!
전체샷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박수소리와 함께 악수회 멤버들(나카지마 토시히코씨, 타케다 시게히로씨, 니시무라 요이치씨, 스야마 아키오씨, 쿠니모토 타케하루씨, 소노오카 신타로씨 외)이 등장하셨고, 차례로 한명한명씩 악수를 했다. 아쉽게도 다나카 코헤이 선생은 참여하지 않으셨다.
악수회가 끝나고 드디어 이쪽도 입장을 시작했다. 아오야마 극장의 문에 발을 들여 놓으니 신춘가요쇼 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온갖 상념을 남겨둔 채 떠났던게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악수회 시작. 소노오카 신타로씨.
나카지마 토시히코씨
니시무라 요이치씨와 타케다 시게히로씨
내 자리는 1층 L열 37번(SS석)이었는데 신춘 때 보다 약간 뒤이긴 했지만 적당히 가운데에 배치되어 무대는 잘 보일 것 같았다. 상품들은 이미 구입해 뒀기 때문에 여유는 있었고,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며 화장실이나 한번 갔다온 다음 팜플렛을 뒤적이는 사이 조명은 어두워지고..
역시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몇줄(스포일러 주의)
...언제나 히로이 오지와 오야카타의 무대였던 마에세츠. 그런데 오늘은 타케다씨가 끼어들었다. '10년 동안 계속 해온 사람은 너랑 나랑 오야카타 뿐이라고!' 그리고 난입한 댄디단의 마에세츠 송. 간만에 레귤러로 모습을 나타내신 소노오카 신타로씨 덕분에 즐거움은 두배였다.
...매점에서 팔던 브로마이드에 어째서 레뷰복 버전이 있나 했었는데, 막이 올리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멋지게 어레인지된 IT'S SHOWTIME! 비록 오리지널 곡은 아니었지만 10주년의 스타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IT'S SHOWTIME 후 등장한 것은 바라구미! 드디어 센터에 서게 되었다며, 백댄서가 생겼다며 감격해하는 야오 카즈키씨와 마츠노 타이키씨.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이다.(ㅜㅜ)
...바니걸 코스츔으로 등장하신 요코야마 치사씨의 '당신이 즐겁다면' 나이를 무색케 하는 무대는 말로 표현불가! 바니러브!
...무대 앞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는데, 이것의 정체는 오케스트라밴드. 마지막 공연답게 다나카 코헤이 선생의 지휘 하에 라이브로 연주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극 중 다나카 마유미씨가 던진 휴지뭉치를 코헤이 선생이 지휘봉으로 쳐내는 모습에 대폭소.
...칸나와 스미레의 개그는 역시 명불허전. 칸나 曰 '나도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 하지만 그건 무리라고. 언젠가는 한명, 두명, 세명 (스미레를 보더니) 아! 여기 한번 그만뒀다 돌아온 녀석이 있다!!' 마냥 웃을수 만은 없는 내용이었지만.
...신춘 때는 원래 없던 사람 취급 받더니만, 이번 공연엔 오리히메 얘기가 몇마디 나왔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 그곳의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것. 왠지 불참하신 오카모토 마야씨에 대한 얘기 같아서 조금 씁쓸했다. (오카모토씨는 7月28日~8月6日 '프레타 프르테' 라는 공연에 출연하셨다)
...역시 오랜만에 가요쇼로 돌아오신 미츠야 유지씨. 이전의 에도가와 역이 아니라 싸이코 과학자 쿠라야미 박사 역을 맡으셨는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 카리스마란.
...겐야사이의 뒤를 이어 제도를 위협하는 몬스터 역의 마야 타케시씨. 조금 뜬금없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그 칼부림 액션은 예사롭지 않았다. 요코야마씨와는 단편영화도 같이 찍으신 모양인데 호흡이 아주 척척 맞았다.
...언제나 하나둘, 하나둘로 시작되던 3분간 쇼핑이었지만 이번에는 노래가 생겼다^_^;
...요네다 잇키 역의 이케다 마사루씨는 신파랑새에 이어 신 아이유에니에도 등장하셨다. 그다지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런데 어째서인지 카에데 역의 오리카사 아이씨의 비중마저 덩달아 줄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거대 쟝폴 역시 건재. 딸랑딸랑 종을 흔들며 걸어나오는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 '카와이이!!' 가 울려퍼졌다. '두부 안사!!' 라고 외쳐보고 싶었는데 뒷감당이 두려워서 참았다.
...신아이유에니 역시 작년의 신파랑새처럼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의 비중이 1, 2막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마찬가지. 격투신을 줄이더라도 3막의 비중이 조금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결국 찾아오고야 만 게키테이의 시간. 뭐 이때 쯤 되자 무대든 객석이든 앞뒤 볼것도 없이 게키테이를 열창했고, 나는 위에서 뿌려진 장식과 꽃잎을 주섬주섬 주워 가방에 챙겼다-_-
...게키테이가 끝난 뒤에도 박수갈채는 이어졌고, 다시 막이 올라가면서 출연진들이 부르시는 노래는 '하나사쿠 오토메' 가슴이 콱 막혀오는 그때 기분은 정말이지..
...마지막은 하나구미 일곱분과 오리카사 아이씨의 무대인사.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씀하시지만, 마지막 날이 되면 웃음은 눈물로 변해 버리겠지.
...니시하라씨 얘기를 안했는데 이 한마디로 줄이겠다. '히~ 가~ 노~보루~ 요ㆍ오ㆍ오ㆍ니~(요ㆍ오ㆍ오ㆍ니~ 요ㆍ오ㆍ오ㆍ니...)'
무대인사마저 끝난 뒤 완전히 막이 내리고,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후 공연 준비해야되니까 빨리 나가' 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앙케이트를 작성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코스프레를 하신 분들은 몇명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날을 위해 무거운 삼각대까지 사들고 왔건만. (싱크로 99%의 꼬마 아이리스가 있었는데, 아이가 너무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사진 찍자는 말은 못했다) 잠시 극장 앞에서 머뭇거리던 나는 이 회포를 사쿠라 카페에서나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아오야마 극장 떠나기 전에
북오프에서 만난 수수께끼의 외국인들. 애니메이션 OST를 뒤지고 있었다.
도중에 하라주쿠 북오프에 잠깐 들렀다가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태정낭만당은 아니나다를까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일찌감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태정낭만당에서 몇가지 상품을 구입한 뒤에도 내 차례는 오지 않았고, 지난 방명록들을 뒤적거리고 있는 동안 그제서야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오야마 극장에서 주먹밥 하나 사먹은게 전부라서 여기서 배터지게 먹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코크리코 매지컬 카르보나라(900엔)
오리히메 하이카라 피자(525엔)
(사진출처 태정낭만당 홈페이지)
메론소다(367엔)
를 먹고 디저트로
유메노 츠즈키(780엔)
(8월 31일까지 한정판매되고 있던 유메노 츠즈키. 근데 너무 맛이 없었다..)
를 먹었다.
카페 안에서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문을 닫을 시간이겠지만 금~일요일은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은(아마 오후타임 가요쇼를 보고 오는 사람들인듯)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고, 이 분위기에 푹 빠져있고 싶었던 나는 10시 반이 되어서야 사쿠라카페를 떠났다.
티켓을 두장 사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라면 도저히 아쉬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오늘 무대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내게는 마지막이 아니다..
제길 당신도 공연장에 있었어봐!! 이런거라도 주워오고 싶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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