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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칼카모, 앤서니 글로버 싸인

GONZALEZ 2005. 4. 8. 23:27


 칼카모, 글로버란 이름은 아마도 농구팬이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2003-2004 시즌 SBS 스타즈에서 뛰었던 용병들이다. 글로버는 평범한 기록을 남긴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고, 칼카모는 덩크 컨테스트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제법 인기를 모았지만 당시 스타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에 다음 시즌에도 그들을 보게 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글로버(左)와 칼카모



 그들과 만난 것은 2004년 봄 정규시즌이 끝나갈 무렵 안양역 근처의 백화점에서였다. 먹을 것을 사러 식료품 코너로 향하던 중 거구의 흑인 두명을 보았고, 그들이 스타즈의 용병 선수들이란 걸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뒤를 쫒아간 나는 여자친구라도 왔는지 화장품을 고르고 있던 그들에게 싸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재계약이 힘들다는 것 쯤은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평소에 경기장 한번 찾지 않던 나-그걸 그들이 알리는 없겠지만-를 위해 언제 자신들을 내칠지 모르는 스타즈의 이름까지 박아주며 싸인에 응했다.

 이윽고 시즌은 끝나고 재계약에 실패한 칼카모와 글로버는 한국을 떠났다.

 특급용병 단테 존스의 등장으로 관중 없기로 소문난 안양체육관에도 농구열풍이 불었던 올해지만, 가끔 그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