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첫 등장한 이후 총 3편의 시리즈가 이어지며 메가드라이브의 간판 타이틀로 활약했던 베어 너클 시리즈. 당시 대인기였던 파이널 파이트의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나름의 개성을 추구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확립해 나갔다.
우리는 이동네 공포의 삼총사!!
파이널 파이트를 비롯한 기존의 액션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은 1편부터 엿보이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 것이 지금 소개할 '스페셜 어택' 이다.
스페셜 어택은 일종의 필살기인데, 일반적인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에서의 필살기란 자신의 체력게이지를 소모해 주변의 적들을 공격하며 핀치에서 벗어나는 기술..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베어너클의 스페셜 어택은 타 게임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보통은 캡콤제 액션게임들의 메가크래시가 떠오를 듯.
정말로 스페셜한 스페셜 어택
액션게임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 요령이 생기고, 적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꼼수도 찾아내곤 하지만, 역시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라서 다수의 적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때 스페셜 어택이 발동하면(A 버튼) 어디선가 붕~ 하고 달려온 패트롤카에서 바주카로 지원포격을 날려준다. 화면상의 자코는 전멸. 이쯤 되면 필살기가 아니라 슈팅게임에 있는 전멸폭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다. 사용 조건도 게이지 소모 형식이 아니라, 1스테이지에 1회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따금 나오는 아이템을 통해서만 보충할 수 있다.
붕~
자코들을 한방에!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스페셜 어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아온다는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여객선이라던가, 공장 내부 등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스테이지들이 있는데 그 때도 A 버튼만 눌러주면 어김없이 패트롤카가 달려와 스페셜 어택을 날려준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름)
배 안에서도
붕~
공장에서도
붕~
심지어 엘리베이터 까지도!!
붕~...-ㅂ-
비록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스페셜 어택을 사용할 수 없지만, 패트롤카와 동료 경찰(?)은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는지 엔딩에까지 등장하는 쾌거를 이룩해 낸다. 이쯤 되면 거의 또 한명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좋을 듯.
오늘 활약 최고였어!!
그렇다고 후속편에서 신캐릭터로 등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후 스페셜 어택은 제작사 측에서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지 2편부터는 체력게이지 소모 형식의 필살기로 대체되어, 더 이상 패트롤카의 정겨운 등장씬을 볼 수는 없게 되었다. 덕분에 후속작들은 액션성이 더욱 강조된 게임으로써의 발전이 가능했지만, 당시에나 지금이나 파격적이었던 스페셜 어택의 개성을 잘 살려, 베어너클 시리즈를 대표하는 전통으로 삼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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