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지난 3개월을 돌이켜 보니 도대체 뭘 하고 살았었는지 한숨이 나왔다. 찌질했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산을 찾았다. 찬호형 내게 힘을 줘 사실 등산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산까지 가는 것을 몹시 귀찮아 함) 산을 오르는 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풀리면 산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김군이나 어학원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도쿄 시내는 산이라 할만한 데가 없고 근교로 나가면 타카오(高尾)산이라는 곳이 있다' 라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보자 타카오산은 하치오지(八王子)시에 있는 산으로서 신주쿠에서는 대략 한시간이 걸리는 곳에 있었다. 높이는 599m 밖에 되지 않아서 이거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보다 차타고 왔다가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나 싶은 생각에 살짝 의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