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은 간만에 깊이 잠들 수 있었다. 지난 이틀동안 새벽 4시가 되도록 잠을 못이뤘으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_- 오늘은 오후에 집에 가는 걸 빼면 특별히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난 마음놓고 늦잠을 잤다. 확 공항가기 전까지 쭉 자둘까 싶었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이불을 걷고 일어나자,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할 일이 없다고는 했는데, 억지로라도 찾아보자면 한가지 있긴 있었다. 김군과 함께 기숙사를 나서자 밖은 별로 춥지도 않고 거리는 늘 보던 것과 똑같은 모습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같은 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번화가로 나온 우리는 신오쿠-오쿠보 역 사이에 밀집해 있는 파칭코 가게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아까 할 일이라고 얘기했던 게 바로 파칭코-_- 사실 파칭코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