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原 久美子

GK 최강리그전 2011(2011.5.27)

GONZALEZ 2011. 5. 28. 16:21

 연극제작체 V-NET의 10주년 기념 공연 'GK 최강리그전 2011' 을 보고 왔다.

 V-NET 창설 멤버로서 2007년 블랑샤의 앨리스 인 원더랜드에도 출연한 바 있고, 그 전부터 사쿠라대전 스탶으로, FOX의 동료로서 니시하라 씨와 오랜 시간 친분을 나눠온 도이 슌이치 씨가 올해를 끝으로 극단을 떠나 고향인 에히메로 내려가게 된다고 한다. 도이 씨의 마지막 연출작이 될 이 공연을 위해 니시하라 씨가 게스트로 전격 참전하셨다.

 이름만 보면 무슨 축구대회 같은 느낌이지만 이 GK 최강리그전은 V-NET 전통을 자랑하는, 세 팀이 옴니버스 식의 공연을 선보인 뒤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이벤트이다.

 올해는 10주년 기념으로 과거 우승했던 작품들 중 세 공연이 경쟁하게 되었는데, 도이 씨가 연출을 맡은 무대는 C팀의『파란 시간(青い時間)』 먼 길을 떠나는 도이 씨를 위해 니시하라 씨 뿐만 아니라 다나카 사토시 씨, 오카다 쥰코 씨 등 반가운 얼굴들이 우정출연해 주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놀라운 게스트가 있었는데, 바로 사이토 아야카 양. 이래뵈도 아야카 양은 96년에 데뷔해 경력 15년이 넘어가는 베테랑이다.

 공연은 마지막 날 폐회식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두 팀씩 무대를 선보이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내가 응원(?)해야하는 C팀은 A팀의『Home for You and Me』와 맞붙었다.

 C팀의『파란 시간』은 한 창고를 배경으로 인간과 장난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무대였는데, 니시하라 씨는 고장난 워크맨 '서니' 역을 맡았다.

 워크맨이라는 시대를 벗어난 듯한 표현을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니시하라 씨는 극중에서 초로의 부인 같은 이미지로 등장한다. 사실 니시하라 씨가 출연자들 중 최연장자인 만큼 맡을 수 밖에 없는 배역일지도 모르지만.. 예전같으면 니시하라 씨의 역할이었을 인형 '리오' 역이 사이토 아야카 양에게 돌아간 것을 보면서 뭐라 표현할 길 없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만약 폭스 시절부터 아이리스 이전의 니시하라 씨의 연기를 쭉 봐왔다면 조금 달랐을까? 물론 공연 내내 그런 정적인 역할이었던 건 아니고 막바지에 제대로 한 건 터뜨려 주시지만 :D

 개인적인 감상과는 달리 공연 자체는 시종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였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다나카 사토시 씨가 참여한 만큼 초반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군무 씬도 좋았고, 특히 사이토 아야카 양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어쩌면 토이스토리 같은 비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무대가 아야카 양의 존재로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드레스 차림의 인형 '리오' 를 연기하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이 천진난만한 아가씨는 여전히 13살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C팀의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A팀의『Home for You and Me』도 좋았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니시하라 씨 편애 블로그인 만큼 자세한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의외로 출연진 전원이 로비 쪽에 나와 있었는데 그중에는 니시하라 씨의 모습도 보였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는데 니시하라 씨가 날 보시고는 이름을 불러줬다. 요번에 페이스북 알아봐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하하.. 으흐흐흐하하.....

 
 미친 사람처럼 히죽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공연이 열린 신주쿠 TACCS1179. SPACE107의 절반이나 할까 싶은 정도로 작은 규모의 소극장이었다.


내가 관람한 건 27일의 제 2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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