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반에 알람이 울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한숨을 쉬었어도, 아직 내게는 티켓 한장이 더 남아있다. 일본 건너오기 전만 해도 별로 있지도 않은 일요일 오전을 어떻게든 활용해 본답시고 시간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 있었지만, 어젯밤 이후 그런 시덥잖은 계획들은 모두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 하루종일 알바를 해야하는 김군은 아침 일찍 가게로 나갔고, 나 역시 11시가 좀 안되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루가 될 수 있을까.. 여전히 이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갔던 길과 똑같이 걸어서 스페이스 107을 찾아갔다. 사실 찾아보면 올바른 길이 있을텐데, 그거 찾겠다고 또 헤메느니 그냥 안전빵을 택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스페이스 107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