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전날 일찍 자두려 했는데, 어째서인지 잠이 오질 않았다. 한참동안 이불을 붙들고 레슬링을 하면서 눈을 붙여보려고 기를 썼지만, 결국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일어나야만 했다. 짐을 싸들고 나오니 밖은 생각지도 못했던 비가 내리고 있다. 안그래도 좋은 일 때문에 일본에 가는 게 아닌데, 출발부터 제대로 분위기를 깔아주고 있었다. 우울하게스리 나리타에 도착하자 한국과 달리 일본은 쨍하고 해가 떠있는 맑은 날씨였다. 케이세이 전철에 올라타자 이날 유독 열차 안에 사람이 많았다. 잠도 못잤는데 닛포리까지 서서 가야되나 하는 생각에 약간 막막한 기분이었으나 다행히 곧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가는 동안 부족한 잠을 보충해 두려고 머리를 틀어박았는데, 한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