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3

2011 후지산(2011.8.04~05)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후지산 고고메 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태반이 서양인들이었다. 3월의 지진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을 텐데 그만큼 후지산은 매력적인 장소인 것 같다. 시간이 되어 버스 두대가 정류장에 들어섰고 나는 뒤따라 들어온 임시편에 올라탔다. 버스 안은 반 쯤 비어있었고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창밖은 캄캄하고 별로 볼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가는 동안 아이팟으로 노래나 듣고 있었다. 출발하고 한시간이나 지났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망했다...' 뭐 비옷이며 우산 같은걸 챙기긴 했지만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비가 안 온다는 것을 전제하고 계획한 것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기우였던지 다행히 얼마 안가서 ..

2004 일본 여행기 '청춘18로 Go!!' Day3 -오사카, 도쿄- (12/13/2004)

새벽부터 여행은 다시 시작되었다. 스파월드의 휴게실에서 두어시간 자다가 일어난 우리는 전철을 타고 이동한 뒤 도쿄로 가는 열차를 탔다. 어제 히로시마에서 오사카로 가는 것도 그랬지만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은 정말 상상초월이었다. 한번에 도쿄까지 가는 거라면 그동안 잠이라도 자겠건만 중간에 몇번이고 갈아타야하니 그럴수도 없고.. 우리는 틈만 나면 시간과 현재 위치를 확인하며 교대로 새우잠을 자야했다. 아, 야간열차를 놓치게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긴 있었다. 어제 저녁내내 내린 비 때문이었는지, 오늘은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였고, 덕분에 정오 무렵에는 기차 안에서 후지산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서 들은 얘기지만 일본인들에게도 이런 기회는 잘 없다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