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01:19 아침이 오기가 무섭게 8시도 되기 전에 호텔을 나와 열차를 타러 갔다. 이날은 오전에 히메지 성을 보러가는 일정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히메지는 2006년에 한번 갔었는데 날씨도 안 좋고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 막 서두르느라 솔직히 뭘 보고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굳이 떠올리자면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거지처럼 빌빌댔던 기억은 남아있다. 생각해보면 나름 일본이 익숙해진 지금도 잘 모르는 곳에 가게 될 때면 벌벌 떠는 주제에 그때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뭔 깡으로 그렇게 혼자 돌아다녔던 거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호텔 옆에 있던 교회? 뭔가 세기말적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는 거진 두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