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

2004 일본 여행기 '청춘18로 Go!!' Day7 -부산- (12/17/2004)

아침에 일어나니 바이킹도 아닌데 배가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자 파도가 꽤나 심하게 치고 있다. 비틀비틀 어제 사둔 컵라면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배멀미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형 나 못먹을 것 같아..' 난 약한 소리를 해대며 식사를 포기할까 했지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자-_- 차츰 멀미는 잦아들었고, 어떻게든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배 안에서 악전고투 하고 있는 사이 저 멀리서 부산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해 하선할 준비를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죽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부산항에 닿기를 기다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부산에 도..

2004 일본 여행기 '청춘18로 Go!!' Day1 -부산- (12/11/2004)

아침 일찍 부산행 버스를 탔다.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일본여행이었다. 이나바 형(가명)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은게 나흘 전, 비자가 나온건 하루 전이었으니 정말 벼락치기로 준비한 셈이다. 저번 여행때 남겨온 동전들을 두고 나온게 신경쓰였으나 어쩔수 없었다. 어차피 300엔 정도였으니. 부산까지는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아서, 휴게실에 두번이나 들르는 와중에도 차 안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는 부산에 도착했고 지하철 두실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부산역으로 향했다.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먼저 부산에 내려가 있던 이나바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나바 형은 내 친척이고, 20대 초반에 일찌감치 사시를 패스한 초엘리트다. 이번 여행도 형이 오사카(大阪),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