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바이킹도 아닌데 배가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자 파도가 꽤나 심하게 치고 있다. 비틀비틀 어제 사둔 컵라면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배멀미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형 나 못먹을 것 같아..' 난 약한 소리를 해대며 식사를 포기할까 했지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자-_- 차츰 멀미는 잦아들었고, 어떻게든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배 안에서 악전고투 하고 있는 사이 저 멀리서 부산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해 하선할 준비를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죽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부산항에 닿기를 기다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부산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