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대학 1학년 때인 2000년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했습니다. 따라서 아래 쓰게 될 글의 기억은 모두 2000년 이후로 한정됩니다. 100% 기억에 의존한 글이기에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쿠라대전(가칭)
주소: ttp://sakuarawars.wo.to(접속안됨)
시기: 2000년 초반~2000년 후반
야후코리아의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찾아가면 발견할 수 있었던 사이트. 아마도 국내 최초의 사쿠라대전 팬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간간히 그렇지만 당시 사쿠라대전은 '군국주의 미화' 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게시판은 늘 정체모를 극렬 애국자(?) 들의 공격을 받곤 했었다.
역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성우 정미숙 씨 사칭 사건' 이려나.
사쿠라대전 애니메이션의 국내방영을 두고 한참 논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 방명록에 성우 정미숙 씨의 이름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사쿠라대전의 국내방영이 확정되었으며 자신이 스미레 역을 맡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뜻밖의 경사에 게시판은 난리가 났고 사이트 운영자는 이 사실을 정미숙 씨 팬클럽에 알리지만 결국 사칭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망신을 당하고 만다.
..사실 이 사태는 내가 키운 감이 없지 않은데 방명록에서 정미숙 씨의 이름을 발견하고 온갑 호들갑을 떨었던 게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_-
뭐 시대의 흐름은 결국 사쿠라대전 정식발매 & TV판 더빙 방영을 이뤄내고 말았지만.
아무튼 최초이다 유일한 팬사이트다보니 초창기에는 제법 떠들석한 곳이었지만 결국은 관리 부재로 인해 사라지고 만다.
요네다의 사쿠라대전(가칭)
주소: ???
시기: 2000년 중반~2000년 후반
위 홈페이지에서도 주로 활동하던 '요네다' 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던 유저가 만든 사이트.
사이트의 수명 자체가 길지 않아서 이렇다할 기억은 없지만 당시 기존 웹상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여담이지만 이 '요네다' 라는 유저는 부유층의 자제였는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을 곧잘 하곤 했는데 '아파트 한층을 회원들의 제국화격단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라는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사실 여부는..)
나중에는 홈페이지 체제를 버리고 인터넷 동호회 형식으로 옮겨갔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에는 사이트도 동호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광무F3의 사쿠라대전
주소: ttp://sakura-wars.wo.to(접속안됨)
시기: 2003년 중반~2004년 초반
군 전역 후 사쿠라대전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사이트를 찾을 수 없었다. 위에 언급한 두 홈페이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고, 그 전부터 대표 사쿠라대전 팬사이트로 떠오른 '고양이극장' 은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자세한 내막은 모름) 이때 루리웹을 통해 알게 된 곳이 '광무F3의 사쿠라대전' 사이트.
운영자 광무F3 님의 열성적인 운영이 돋보였던 곳으로 신생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원들이 유입되었으며 얼마 후에는 정팅이 활성화 될 정도로 성장했다.
나도 나름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아이리스 발육부진' '코크리코 거인병' 등의 떡밥을 던지곤 했던 기억이 난다. 2003년 여름 태정낭만당과 사쿠라카페를 도촬해온 답사기가 공지로 등록되기도 했었다-_-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회원들의 방문이 뚝 줄어들게 되는데,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고양이극장' 의 운영재개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운영재개 소식이 전해진 뒤 적지 않은 수의 유저들이 기존의 친숙했던 '고양이극장' 으로 돌아갔고 사이트는 빠르게 유령마을화 되어갔다. 여러개의 사이트가 공존하기에는 국내 사쿠라대전의 팬층이 너무 얇았던 탓.
당시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광무F3 님은 입대 후에도 사이트를 계속해서 운영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2004년 봄 무렵에 사이트를 폐쇄하고 만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있던 곳이었기에 더 안타까웠던 홈페이지.
낭만도시
주소: ttp://sakurataisen.co.kr(접속안됨)
시기: 2003년 후반~???
AKIO라는 ID의 여성유저가 이끌었던 사이트.
광무F3 홈페이지와 그 전 고양이극장에서부터 사쿠라대전 열혈 팬으로 명성을 떨치던 AKIO라는 유저가 직접 사쿠라대전 팬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이트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는데, 가입신청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해서 결국 가입을 못했기 때문. (다시 한번 확인을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은 없었다.)
정팅에는 한번 참여해 본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회원들이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 같은 느낌으로, 기존 사이트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었다.
그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문득 접속했을 때는 이미 사이트가 사라진 뒤였다. sakurataisen.co.kr 이라는 도메인부터 상당히 공들인 듯한 느낌의 사이트였는데, 어째서 한순간에 없어져버렸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고양이극장
주소: ttp://sgtcat.ivyro.net/theater/
시기: 2000년 후반(추정)~현재 운영중 현재 접속 안됨
'살찐고양이' 님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후의 사쿠라대전 팬사이트.
이 사이트의 시작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군대를 가기 전인 2000년 말부터 뭘하고 놀았는지 당시의 기억이 거의 없다-_- 운영자의 취미삼아 운영되고 있던 타 사이트들과는 달리 세련된 사이트 디자인과 체계적인 게시판 관리 등 상당히 본격적인 팬사이트였다는 기억 정도.
아무튼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다시 운영을 재개한 2003년부터. 당시 Holy라는 닉네임을 쓰며 제법 활발하게 활동했었다.
2003~2004년은 가히 사쿠라대전의 전성기로써 사쿠라대전 V 발표, 사쿠라대전 시리즈의 국내 발매 등 희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이다. 고양이극장도 공식 팬사이트의 지위를 획득하며 2004년 7월에는 국내 첫 사쿠라대전 공식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인지, V의 실패 이후 사쿠라대전 프랜차이즈는 휘청이기 시작했고 몇번의 굴곡을 겪으며 사이트는 조금씩 활기를 잃어갔으며 그 뒤로는 나도 방문횟수가 줄어들어 이후의 정확한 경과는 알지 못한다. 현재도 사이트는 건재하나 사실상 친목 커뮤니티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는 듯.(사실 이건 사이트 문제가 아니라 국내에서 사쿠라대전이란 컨텐츠가 가진 한계다. 정보의 부족.)
일본인의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사쿠라대전이라는 게임이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이렇게 소수나마 꾸준히 인기를 끌게 될 거라고는 히로이 오지도 미처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피워낸 꽃이었던 만큼 더욱 아름답게 기억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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